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초치…"도발적 언행 엄중 경고"

<앵커>

외교부가 오늘(9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했습니다. 싱하이밍 대사가 어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면 반드시 후회할 거라는 말을 한 게 논란이 되자 외교부 청사로 불러들인 겁니다. 정부는 오해와 불신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오늘 첫 소식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발단이 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은 어제 대사관저에서 진행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만찬 모두 발언에서 나왔습니다.

한중 관계 악화의 책임과 대중 무역적자의 원인이 한국 측에 있다고 했습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 : 솔직히 (한중 관계 어려움)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습니다. (대중 무역 적자 확대는) 탈중국화 추진을 시도한 것이 더욱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반대편에 베팅하는 건 좋지 않다고 한 바이든 미 대통령의 단골 표현을 인용한 듯한 표현도 나왔습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 : 일각에서는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그런 베팅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잘못된 판단입니다.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중국의 패배를 원하는 이들이 아마 앞으로 반드시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

거친 표현에 외교 결례 논란이 불거지자 정부는 오늘 오전 싱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들였습니다.

외교부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 언행에 엄중 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싱 대사가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한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외교 관례뿐 아니라 외교 사절의 우호 관계 증진 임무를 규정하고 있는 비엔나 협약에 어긋난다고 지적한 점 역시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외교부는 싱 대사 개인에 대해서도 한중 간 오해와 불신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외교 사절의 본분에 어긋나는 발언을 한 싱 대사 스스로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 여 "삼전도의 굴욕" vs 야 "적반하장도 유분수"
▶ 싱하이밍에 '책임' 강조한 대통령실…한중 관계 전망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