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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공포" 하늘서 문 열린 비행기…범행동기는 함구

<앵커>

제주를 떠나 대구로 가던 아시아나 여객기의 출입문이 착륙을 몇 분 앞두고 갑자기 열렸습니다. 한 200미터 상공에서 승객 한 명이 비상 출입문을 손으로 연 겁니다. 여객기는 문이 열린 채 겨우 공항에 착륙했고, 일부 승객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먼저 TBC 한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여객기 안으로 강한 바람이 들이닥치면서 승객들의 머리카락과 옷가지가 심하게 날립니다.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강풍을 온몸으로 견디며 승객들이 의자를 꼭 붙잡고 있습니다.

오늘(26일) 낮 12시 45분쯤 대구공항 인근 상공에서 여객기 비상 출입문이 열렸고, 개방 상태로 대구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상공 200m 지점에서 항공기 비상문이 개방되면서 탑승객들은 착륙하는 순간까지 극도의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사고 여객기 탑승객 : '펑' 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보니까 바람이 한 번에 확 들어오는 거 있잖아요. 다들 혼비백산해서…]

승객 12명이 호흡 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9명이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습니다.

특히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려는 학생들이 사고를 겪고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고 여객기 탑승객 : 어른들도 공포인데 애들은 더 했지 않을까요? 다른 부분도 개방되지 않을까 내릴 때까지 불안했죠.]

출입문을 연 건 비상구 쪽 좌석에 앉아 있던 30대 남성 A 씨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A 씨를 긴급체포한 뒤 비상구 고리를 잡아당겼다는 진술을 확보했는데,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문 왜 여셨어요. 한 마디만 해주세요. 문 왜 여셨을까요? 뭐 때문에 여셨어요.]

비행 중 문이 열려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에 연휴를 맞은 승객들은 공포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TBC·김남용 TBC)

TBC 한현호

▶ "건장한 남성이 잡아당겼다"…비행 중인데 문 열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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