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건장한 남성이 잡아당겼다"…비행 중인데 문 열린 이유

<앵커>

이 소식을 보면서, 어떻게 하늘에서 비행기 출입문이 이렇게 쉽게 열릴 수 있나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또 기내에는 승무원들도 있었는데 왜 그 사람이 문 여는 걸 막지 못했을지, 이런 궁금증들 안상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활주로를 떠난 항공기가 일정 고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레버를 잡아당겨도 출입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외부 대기압과 기내 압력의 차이 때문인데, 순항 고도인 1만 2천 미터에서 문에 가해지는 압력은 약 14톤에 달합니다.

하지만, 오늘(26일) 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의 비상구가 열린 건 착륙을 앞둔 고도 약 200m 지점입니다.

내외부 기압 차가 줄어들면서 건장한 체구의 30대 남성으로 알려진 승객이 문을 억지로 여는 게 가능했던 겁니다.

비상 출입문에 별도의 잠금장치는 없었는데, 화재 등 급박한 상황에서 승객들이 신속하게 탈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 비상시에 신체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문을 열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거든요. (비상) 착륙 상황에서는 비상문을 열고 슬라이드가 펼쳐져서 다 같이 탈출할 수 있게….]

승객이 무단으로 출입문을 여는 동안 승무원의 제지가 없었던 점도 의문입니다.

아시아나 항공은 "착륙 중이라 승무원도 착석 상태였다"면서 "사고 여객기는 소형 기종으로 승무원 좌석이 열린 문이 있던 곳이 아닌, 반대편에 있어 즉각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대구공항 현장에 감독관들을 급파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와 항공사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확인하고, 체포된 승객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항공보안법상 출입문, 탈출구 등을 조작한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습니다.

(영상제공 : 연합뉴스, 영상편집 : 김호진, CG : 제갈찬·장성범)

▶ "극도의 공포" 하늘서 문 열린 비행기…범행동기는 함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