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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면접관 동료들에게 "내 딸 지원"…수상한 심사표

<앵커>

지금까지 선관위에서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사례는 모두 6건입니다. 이 가운데 경남 선관위의 한 간부 자녀가 채용된 과정을 저희가 취재해 봤는데, 수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김학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선관위 총무과장의 딸 김 모 씨는 경남의 한 군청 8급 공무원으로 일하다 2년 전 경남 선관위 경력직에 합격했습니다.

김 씨 아버지는 경남 선관위 지도과장이었습니다.

당시 채용 절차를 확인해 봤습니다.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시험을 거쳤는데, 평가를 담당하는 시험위원에 김 씨 아버지의 동료들이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차 서류전형 시험위원 2명 가운데 1명은 경남 선관위 총무과 직원, 2차 면접시험에서는 시험위원 4명 가운데 2명이 같은 경남 선관위 총무과장과 홍보과장이었습니다.

경남 선관위에는 당시 과장이 4명, 그중 2명이 동료 과장 딸의 면접에 참여한 겁니다.

더 황당한 건, 김 씨 아버지가 딸의 지원 사실을 면접에 참여한 동료 과장들에게 미리 알렸다는 겁니다.

[경남 선관위 총무과장 (김 씨 아버지) : (어쨌든 심사위원 갈 때 과장님 딸인 건 알고 있었다는 것이죠?) 제가 이제 이런 사유로 나는 그 심사고 뭐고 배제돼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제가 알렸죠.]

응시자가 동료의 딸이라는 걸 알리면 불공정하지 않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경남 선관위 총무과장 (김 씨 아버지) :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없고, 최대한 공정하게 하기 위해서 저는 심사위원으로 안 들어가고, 외부 적정한 절차에 따라서 심사 면접 위원들을 (참여시킨 것입니다.)]

면접시험 심사표도 수상한데 5개 항목별 상, 중, 하 평정이 4명 면접위원 모두 정확히 일치합니다.

인사혁신처는 "국가 기관 채용 과정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원천적으로 회피하도록 권고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김 씨는 올해 1월 8급에서 7급으로 승진했는데, 승진 심사 결재 담당자는 아버지였습니다.

[이만희/국민의힘 의원 : 채용 과정, 승진 과정 모두 본인의 직장 동료들이 모두 다 이렇게 참여한 그런 상황이라면, 누가 더 공정하다고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선관위는 공정한 선거관리를 조직의 첫 번째 목표로 강조하고 있지만, 채용 관리의 공정성만큼은 남의 일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위원양)

▶ '자녀 특혜채용 의혹' 선관위 사무총장·차장 동반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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