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바지 명의'로 서울에 350채…보증금 규모 866억

<앵커>

경기 구리 전세 사기 사건을 주도한 일당이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서 서울 일대의 빌라와 오피스텔 350여 채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명의를 빌려준 이른바 '바지 집주인'과 이를 알선한 사람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세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구리 전세 사기 피의자 가운데 처음으로 구속된 40대 고 모 씨.

고 씨 등 전세 사기 일당이 수도권에 보유한 오피스텔과 빌라는 940여 채에 달합니다.

경찰은 500여 채를 소유한 고 씨 다음으로 많은 350채의 명의자인 손 모 씨를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이른바 '바지 집주인'인 손 씨 명의의 빌라와 오피스텔은 서울 양천구와 금천구, 강서구 등에 집중돼 있는데, 보증금 규모는 866억 원대에 이릅니다.

손 씨는 고 씨 일당의 '바지 모집책'인 대부업자를 통해 섭외된 인물입니다.

경찰은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다 문제가 생기자, 손 씨를 포섭해 명의를 빌린 뒤 전세 사기 대상 물건을 또다시 늘려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부업자와 금전 관계로 얽혀 있었던 손 씨는 '매달 일정 금액을 보장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여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신축 빌라 분양 당시부터 불안불안했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서울 양천구 소재 공인중개사 : (인근) 신축 빌라 (전세가가) 거의 다 아마 매매가랑 같이 들어갔어요. 그런데 전세가가 뚝 떨어졌어. 신규 분양 같은 거 전세 그렇게 못 놓게 했어야 돼요.]

최근 일부 주택에 대해서는 압류가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명의를 빌려준 손 씨와 알선책 대부업자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조수인)

▶ [단독] "이거 돈 되겠다"…같은 사무실서 배운 '모방 범죄'
▶ 우선매수권 주고 경매 자금 저리 대출…특별법 발의됐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