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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귀국 묻자 "수업 있어서"…송영길 늪에 빠진 민주당

<앵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중심에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프랑스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났습니다. 여전히 귀국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는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출당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백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외투 주머니에 두 손을 넣은 채 취재진을 만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조기 귀국 여부를 묻자 주말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며 말을 아낍니다.

[송영길/전 민주당 대표 : 22일 날인가요? 장소가 오늘 중으로 섭외가 되면 정하고, 근데 저 수업이 있어서….]

당내에서는 성토가 빗발쳤습니다.

[고민정/민주당 최고위원 : 떳떳하다면 피할 이유도 미룰 이유도 없습니다.]

[송갑석/민주당 최고위원 : 사태 수습을 위한 마땅한 책무를 저버려서는 안 됩니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 좋은 미래'는 사실상의 출당 조치를, 초선 의원들은 당 차원의 진실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윤영덕/민주당 의원 (초선의원 모임 운영위원장) : 당 지도부는 수사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 주십시오.]

지도부 핵심 의원은 SBS와 통화에서 "송 전 대표의 책임 있는 조치나 메시지가 없다면 후속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징계를 통한 출당이나 탈당 권유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이 와중에 300만 원씩 지급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돈 봉투 액수를 놓고 부적절한 발언이 나왔고,

[정성호/민주당 의원 (어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대개 실무자들의 차비, 진짜 소위 말하는 기름값, 식대, 이런 정도 수준이거든요, 사실은.]

결국 정성호 의원은 "국민에게 상처 주는 실언을 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기념사 도중 '돈에 의한 매수'로 민주주의가 도전받을 수 있다고 말해 민주당 상황을 에둘러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민주주의는 늘 위기와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독재와 폭력과 돈에 의한 매수로 도전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정 사안이라기보다 일반적인 현상을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4·19혁명 기념사를 야당 공격을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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