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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속 똘똘 뭉친 시민들…강릉서 자원봉사 물결

<앵커>

잘 아시다시피 강릉은 관광지가 많은 곳이고, 또 주민들도 그쪽 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강릉을 많이 찾는 게, 그곳에는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도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서 강릉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그럼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민준 기자, 이재민분들 상심이 클 텐데, 그래도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계시네요. 

<기자>

저는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 나와 있습니다.

해가 꽤 저문 지금까지도 제 뒤로 보이시는 것처럼 자원봉사자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봉사자들은 주민들을 위한 식사 배식뿐 아니라, 이불이나 물 같은 구호 물품을 나눠주기도 하고, 또 말벗을 하면서 이재민들을 도왔습니다.

강릉 지역 주민들과 인근 상인들도 이 위기 극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보탰습니다.

그 현장, 오늘(12일) 제가 하루 동안 직접 다녀왔습니다.

강릉 저동의 한 마을, 민가 한 채가 불에 타 완전히 녹아내렸습니다.

언뜻 보면 산불은 다 꺼진 것 같지만 잘 보면 이 연탄 아래에 잔불이 그대로 살아 있고 또 잘 보시면 이 연기랑 매캐한 냄새도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잔해 사이에 숨겨진 잔불 정리를 하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의용소방대.

본업이 따로 있는 강릉 주민 15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어제 낮부터 밤새 진화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최승하/강릉 의용소방대원 : 이재민들의 고통에 비하면 저희들이 하는 행동이 그렇게 힘들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강릉에서 3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이채빈 씨도 의용소방대원 남편을 뒀습니다.

이 씨의 시어머니도 이번 산불에 큰 피해를 봤지만, 남편처럼 어딘가에서 고생하고 있을 분들을 위해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채빈/카페 점주 : 어제 불이 났을 때 저희 시어머니 집이 지금 전소가 됐어요. 어머니가 그래도 가게는 문을 닫는 게 아니다 이러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래 그냥 가게 문을 닫지 말고 그러면 이렇게 힘든 분들한테 커피를 제공하자'.]

이재민과 산불 진화 소방 공무원 등에게 빵이나 칼국수를 베푸는 곳도 속속 등장했습니다.

강릉시로는 대한적십자사를 비롯한 구호 기관과 여러 지자체, 기업들이 도움을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이상학,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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