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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 나도 강풍에 발 묶인 진화헬기…대책 없나?

<앵커>

큰 산불이 났을 때 불길을 빨리 잡기 위해서는 헬기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제(11일) 오전에도 그랬지만, 태풍에 버금가는 강한 바람이 불면 헬기가 뜰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진화도 늦어지게 됩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그 해법을 조재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강릉 산림항공 관리소입니다.

산불 발화지점에서 직선으로 불과 7km 거리로 초대형 헬기 1대와 대형 헬기 2대가 배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산불 당일 헬기가 최초 이륙한 건 오후 2시 41분, 산불이 난 지 6시간 11분 뒤였습니다.

초대형과 대형 헬기는 운항 규정상 초속 20m가 넘는 바람에는 이륙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운학/산림청 헬기 기장 :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 회전이 막 시작될 때 바람의 영향에 의해서 상부 날개와 하부 날개가 충돌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원주에서 날아온 대형 헬기 2대도 강풍 때문에 진화 작업을 하지 못한 채 되돌아갔습니다.

이번 강릉 산불처럼 헬기 진화가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장비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산림청과 방재청이 각각 보유한 대용량 진화차량입니다.

한 번에 대형 헬기에 맞먹는 3천 리터의 물을 담을 수 있습니다.

이번 산불 당시 강원도에 7대만 배치돼 있었고 나머지 9대는 전국에서 모였습니다.

산림청은 올해 말까지 15대를, 소방청도 24년까지 51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입니다.

공군 수송기를 산불 진화에 활용하는 미국처럼, 강풍이 불거나 야간 상황에도 투입 가능한 항공기 도입도 적극 검토해 볼 만합니다.

수송기에 이동형 화재진압시스템을 탑재하면 한 번에 1만 1천 리터의 물과 산불 지연제를 뿌릴 수 있는데, 초대형 산불이 잦은 미국의 경우 산림 당국과 공군이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영상편집 : 이승진, 화면제공 : 'Wildfire Today, US Military Technology'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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