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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에도 밤낮없이 일만…" 삼형제 가장 덮친 만취운전

<앵커>

음주운전이 한 가정을 무너뜨린 일은 또 있었습니다. 음식 배달에 나섰던 한 가장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사고 어제(10일) 전해드렸는데요. 아버지를 떠나보낸 아들은 음주운전으로 한 가족의 삶이 망가지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내용은 이태권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얼마나 아팠느냐, 얼마나 아팠었느냐…]

흰 국화 사이에 놓인 40대 가장의 영정 앞에서 유족들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그제 저녁, 경기 하남시에서 오토바이로 떡볶이 배달에 나섰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김 모 씨의 발인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유족들은 김 씨가 10년 전 큰 교통사고로 장애 등급 판정을 받고도 세 아들을 키우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가장이었다고 말했습니다.

6년 전 아내와 문을 연 분식집에서 직접 배달을 하며 가족을 챙겼던 김 씨.

밤낮없이 일한 끝에 지난해에는 전셋집을 마련하는 등 자리를 잡아가던 중이었습니다.

[피해자 작은아버지 : 그 몇천 원 때문에 얘가 배달을 나가는 거예요. '너 배달 몸도 안 좋은데 왜 나가냐'고 그랬더니 작은아버지 이거 돈 얼마 안 돼도 자기들한테는 큰돈이래.]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노모는 아들이 일만 하다 떠났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피해자 노모 : 손자가 셋인데 지금 가르치려고 저렇게 얼마나 일만 하고 일만 하고 그러고 하다가 어디 놀러도 못 갔어요.]

스물셋 큰아들은 더 이상 음주운전으로 한 가족의 삶이 송두리째 망가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큰아들 : 음주를 한 상태에서 운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됩니다. (가해자가) 평생 본인이 한 행동에 대해 속죄했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모레 30대 가해자 A 씨를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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