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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부러진 소나무…맞은편 전깃줄 덮쳐 불난 듯"

<앵커>

오늘(11일) 불은 강한 바람에 쓰러진 나무가 전신주 전선을 덮쳤고 그때 전기불꽃이 일어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정확한 원인 조사를 위해 끊어진 전선을 수거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최초 발화 지점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오늘 산불은 경포호에서 가까운 강릉 난곡동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번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현장입니다.

소나무 한 그루가 꺾여 있고 이 소나무의 밑동 그리고 그 주변은 시꺼멓게 산불이 태우고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강풍에 꺾인 소나무가 맞은편 전신주 전선을 덮쳤고, 전선이 끊기면서 전기 불꽃이 발생해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현장에 남겨진 끊어진 전선과 발화 지점이 일치하고, 지역 주민도 비슷한 시간 정전이 일어났다고 증언하고 있다는 점이 전기 불꽃에 의한 발화를 의심케 한다는 겁니다.

[조영준/주민 : 집에 (전기) 불이 꺼져서, 아침에 (전기) 불이 꺼지니까 왜 그런가 하고 문을 열어보니까 여기서 불이 보이니까.]

[마을 주민 : (집에서) 문 열고 나오니까. 내가 보니까 저기 차 있는 곳에서 불이 뿌옇게 올라오더라고요. 끄다가 못 끄겠더라고요. 열이 많이 나고 열이 확 올라왔고….]

지난 2019년 축구장 1천 개 가까운 산림과 삶의 터전을 잿더미로 만든 강원 고성-속초 산불도 특고압 전선에서 발생한 불꽃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경찰은 끊어진 전선을 증거물로 수집한 뒤 현장 보존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조사 결과에 따라 산불 원인 제공자에게 형사책임을 물을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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