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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휩쓴 강릉 민가…불탄 주택서 80대 숨진 채 발견

<앵커>

강원도 강릉 산불 현장에 저희 주말 뉴스 진행하는 정유미 앵커가 나가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현지에서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정유미 앵커, 그곳 역시 굉장히 피해가 커 보이는군요?

<정유미 앵커>

네, 강릉 산불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불이 꺼진 지 3시간 정도 지났는데 이곳은 여전히 매캐한 냄새가 가득한 상태입니다. 제가 오늘(11일) 오후에 서울에서 이곳으로 오다 보니,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여전히 불이 꺼지지 않고 남아있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아직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동해안 근처에 있는 한 펜션 앞입니다. 처음 불이 시작된 곳에서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곳인데,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이곳까지 오면서 펜션은 이렇게 뼈대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어지럽게 널려있는 가전 도구만이 이곳이 사람들이 묵었던 곳이라는 걸 알려주는 듯합니다. 이런 펜션단지뿐 아니라 민가 역시 오늘 불을 피해 가지는 못했습니다. 현재까지 주택 40여 채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민들 피해 상황은 김형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2층 집 두 채가 완전히 화염에 휩싸였고, 검은 연기와 함께 불꽃이 끊임없이 쏟아져 내립니다.

소방대원이 필사적으로 집 안에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이번 산불로 강릉 지역 주택 42채가 완전히 불에 탔습니다.

[이광섭/강원도 산불방지센터 소장 : 재산 피해도 최소화하려고 했는데, 산림 인접지역에 집들이 많다 보니까 피해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불탄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80대 남성은 창문 밖으로 탈출하려다 변을 당한 걸로 추정된다고 도청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발화 지점 주변 마을에는 화마가 휩쓸고 간 처참한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산불은 이 소나무마저 쓰러뜨릴 정도의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주택으로 번졌습니다.

완전히 불타버린 집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산불로 도로가 통제돼 발만 동동 구르다 달려온 주인은 완전히 변해버린 집의 모습에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굽니다.

[피해 주민 :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살면서 이렇게 큰 충격을 받아본 적이 없고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민가 피해가 커지면서 주민 600여 명은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마련된 대피소로 몸을 피했습니다.

근처 경포대초등학교에서는 담벼락 근처까지 불이 번지면서 학생들은 긴급 대피한 뒤 귀가했고, 사천중학교와 속초 지역 12개 학교도 단축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진, 화면제공 : 시청자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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