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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자 치료 전문병원인데…"마약환자 안 받아요" 왜?

<앵커>

마약 중독 치료를 위해서 정부는 전국에 21개 병원을 전문 병원으로 지정해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마약 환자를 받는 곳은 훨씬 적고, 치료받고 싶어도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어서 신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40대 A 씨는 10대 때부터 30년 넘게 여러 종류의 마약을 복용했습니다.

2차례 수감 생활에도 유혹을 이겨내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지정한 마약전문병원에서 3년간 치료를 받은 뒤에야 마약을 끊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전문병원에서 진료받기까지 그 과정이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A 씨/마약 중독 치료 환자 : 진료 예약을 하면 기본 두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그 안에 수많은 생각이 올라올 거 아니에요? 그러다 보면 또 재발을 하고….]

전국에 21개 전문병원이 지정돼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 마약 치료 환자 가운데 96%가 2곳으로 몰렸습니다.

지정병원 가운데 14곳에서는 마약 환자를 아예 받지 않았습니다.

마약 전문병원은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지자체장이 치료인력과 시설규모 등을 토대로 지정합니다.

그러나 해당 병원들은 치료 인력조차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전문병원 지정부터 이뤄졌다고 주장합니다.

[마약 지정 병원 관계자 : 전문적으로 훈련된 인력 필요한데 의사가 부족하니까 그게 가장 어려움이 있고….]

[박용덕/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장 : 제일 먼저는 예산 문제 같아요. 마약 전담하시는 의사 선생님들도 적을뿐더러…. 정부에서 예산을 더 확정을 (해줘야)….]

취재가 시작되자 보건복지부는 치료 여건을 갖춘 병원을 다시 지정하고, 마약 전담 전문 의료진 양성과 진료 병원 인센티브 제공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윤성, 그래픽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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