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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 어려워져" 오히려 안도감?

<앵커>

주말 내내 미국 은행 파산 소식에 귀 기울이며 그 여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는데, 오늘(13일) 우리 금융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습니다. 예상과 달리 오늘 주가는 오르고 환율은 20원 넘게 떨어진 건데, 앞서 보신대로 미국 정부가 서둘러 대응했고, 또 이번 사태 때문에 미 연준이 앞으로 급격히 금리를 올리진 못할 거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긴장을 늦출 순 없습니다.

보도에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소식에 시장은 우선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불러온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를 떠올렸습니다.

둘 다 은행의 자산 건전성 악화가 원인인데, 리먼은 부실채권이 도화선이 됐고, 복잡한 파생상품까지 얽혀 위기가 전 세계로 증폭됐지만, 이번 경우는 초우량 안전 자산이라는 미국 국채에 투자했는데, 그 비중이 과도하게 편중되면서 결국 금리 급등기, 위험 분산에 실패하며 촉발됐습니다.

이번 사태가 전방위 금융시스템 부실로 이어질 걸로 보지 않는 이유입니다.

국내 은행은 아직 건전성이 양호하고 자산운용 형태도 주로 대출이어서 고금리 충격은 제한적으로 받습니다.

실제로 국민연금과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가 실리콘밸리은행 모기업 주식을 각각 300억 원, 60억 원 어치 보유해 일부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외에 국내 기관투자자의 직접 투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금융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경계감을 풀긴 어렵습니다.

미국의 지역 중소 은행들이 추가적으로 위험에 빠질 수 있어, 금융시장의 단기 충격과 변동성 확대가 예상됩니다.

또 스타트업들의 자금줄이 말라 기업 부실이 커질 경우 경기 둔화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 SVB(실리콘밸리은행) 사태 파장 자체가 더 확산된다고 하면 자금의 경색이 더 심화될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그것은 달러 유동성 부족으로 이어지겠죠.]

고금리 역습이 실물뿐 아니라 금융으로 번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건이어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내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대응 필요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전경배, 영상편집 : 위원양)

▶ 미국 은행 추가 파산에 "모든 예금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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