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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⑦] 외국인 법인 대표 국내 거소지는 'SK 건설'

<앵커>

보신 것처럼, 사모펀드 운용사 알케미스트의 최대주주가 개인에서 외국에 있는 법인으로 바뀌면서, 진짜 주인이 누군지 찾는 일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조세회피처에 있는 그 법인의 최대 주주를 확인해야 알케미스트를 누가 소유한 건지 그 윤곽이 드러날 텐데, 저희 취재 결과 그 법인 대표는 타이완 국적의 외국인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누군지 SK와는 어떤 관계인건지, 이 내용은 유수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알케미스트 지분 80%를 넘겨받은 케이맨 제도 소재 법인은 타이완 국적의 주 모 씨가 대표입니다.

SBS가 입수한 알케미스트 내부 자료에 '눈에 띄지 않게 활동하는 레인 메이커'로 표현됐던, 국내 알케미스트 고문 중 한 명입니다.

알케미스트는 이 자료에서 주 씨에 대해 '아시아 최고의 재벌가들, 기업들과 긴밀한 투자자문과 공동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의 인맥을 과시합니다.

국내 알케미스트 고문이면서 알케미스트 최대 지분을 가진 법인 대표인 건데, 주 씨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알케미스트가 펀드를 조성해 인수한 기업인 에이팩트와 오션브릿지에도 사내 이사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내외에서 1인 다역을 수행하는 주 씨가 자신의 SNS에 밝힌 거주지는 중국 상하이입니다.

최근 게시물들도 미국 등 해외에서 촬영된 게 다수이고 한국엔 가끔 입국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알케미스트는 주 씨의 정확한 역할을 묻는 질문에 "개인정보"라며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판다팀은 타이완인 주 씨와 알케미스트의 관계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그의 국내 거소지를 확인했습니다.

법에 따라 외국인은 입국 시 거소지 신고를 하는데, 주 씨가 적어낸 곳은 다름 아닌 SK 건설이었습니다.

고문으로 있는 국내 알케미스트도 아닌 SK 건설 주소를 적은 거라 알케미스트와 SK 관계에 대한 의심이 커지는 대목입니다.

SK 측은 주 씨가 SK 건설이나 그룹 계열사에 정식 직책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습니다.

취재진은 주 씨에게 알케미스트 실소유주 및 SK와 연관성 등 각종 의혹에 대해 SNS를 통해 질의했지만, 주 씨는 이를 읽고도 답하지 않은 채 '따봉 이모티콘'만 남겼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이승희·하성원, VJ : 김준호, CG : 전유근·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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