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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이라도 차곡차곡…'짠테크'가 바꾼 일상

<앵커>

이렇게 경제상황은 어렵고 쉽게 나아질 거라고 기대하기도 어려운 요즘, 틈틈이 적은 돈이라도 모아보려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점심시간에 앱으로 포인트를 모으기도 하고 담배꽁초를 주워 현금을 받기도 합니다. 

백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적한 서울시립미술관 앞.

점심시간이 되자 풍경이 확 바뀝니다.

휴대전화 화면만 보는 사람들, 금융 플랫폼 앱을 켠 사용자끼리 만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데, 그걸 모으고 있는 겁니다.

사용자가 많을수록 돈이 되기 때문에 회사와 공공기관이 많은 이곳이 '핫플레이스'가 됐습니다.

[박일진/서울 서대문구 : 직장이 옆에 있어서 밥 먹고 한 바퀴 돌 겸 이렇게 왔습니다. 주변 사람들 물어보니까 될 때는 하루에 1천 원, 2천 원 번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직접 포인트를 모아봤습니다.

[백운/SBS 기자 : 5백 원을 넘기는 데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출시 초기보다 적립 금액은 줄었지만, 커피 값은 번다는 입소문에 사용자는 벌써 1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24년 전 가격으로 아메리카노를 파는 행사엔 마치 '오픈런' 하듯,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립니다.

[김수미/서울 마포구 : 안 그래도 요즘 스타벅스가 조금 가격이 올랐었는데 2천5백 원에 행사를 한다고 해서 평소 즐겨 먹던 거라서 잘 됐다 해서….]

[임진아/스타벅스 점원 : (커피 원두를) 평소 주문하는 것보다 한 3배 정도는 더 준비해 놨습니다.]

서울 용산구에서는 담배꽁초가 돈이 됩니다.

500g에 1만 원.

한 달 꼬박 주운 꽁초 3kg이 6만 원이 됩니다.

[김효태/서울 용산구 : 보상을 받아서 친구하고 막걸리 한 잔이라도 먹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더 즐거운 거 같아서….]

1천 원, 2천 원에도 기꺼이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

고물가와 경제난이 만든 사회상이겠지만 꼭 어둡게 볼 일만은 아닙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나 혼자만 하는 게 아니라 작은 실천을 통해서 이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것을 SNS에 올리고, '앱테크'를 함으로써 서로 격려하고 지지하고 힘을 얻는 그런 방법이다….]

팍팍한 현실을 일상 속 작은 행복과 재미로 돌파하는 우리네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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