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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돈 98%를 대출금 갚는 데 쓰죠"…빚 못 갚는 가구 급증

<앵커>

금리는 높고 경기도 어렵다 보니 카드값이나 대출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금융권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는 건데,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조윤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준비하던 사업이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아 빚더미에 앉게 된 A 씨.

가진 돈 대부분을 대출금 갚는 데 쓰지만, 이자가 오르면서 카드값까지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A 씨/대출자 : 카드값이며 대출이며 집 융자 이런 것도 다 연체 중인데. 거의 그냥 벌면 98%가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니까 많이 힘들죠.]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A 씨처럼 빌린 돈이나 카드값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4대 시중은행 연체율은 1년 전보다 20% 정도 올랐고,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인터넷 전문은행에서도 연체율 상승세가 뚜렷합니다.

카드사 연체율도 많게는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은행들이 위험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아두고 있지만, 연체율이 급속도로 높아지면 금융권의 연쇄 부실로 영향이 확산할 수 있습니다.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와 맞물려 연체율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 가계 지출 가운데 이자 비용 지출이 28.9% 급증하며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한계에 내몰린 서민들은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거나 고금리 대부업에 손을 뻗을 수밖에 없습니다.

[A 씨/대출자 : 사금융에서 담보대출을 받았는데, 그거는 하루에 (이자가) 2만 6천 원이 늘어나더라고요. 한 달에 60만 원씩 내는 거였거든요. 한 달을 연체를 하니까, 그 한 달 60만 원이 똑같이 남아 있는 거예요.]

제2금융권 등을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를 위해 신규 대출을 걸어 잠그고 있어 돈을 구하지 못해 다시 연체하고, 신용도가 추락해 금리는 더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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