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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시급합니다"…기자가 직접 본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

<앵커>

이번에는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서 열흘 넘게 취재하고 온 김형래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한국 긴급구호대 파견, 현지 평가는?

[김형래 기자 : 맞습니다. 침묵의 수색이 이어진 구조 현장에 한국 긴급 구호대의 등장은 말 그대로 구원의 손길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엄청난 피해 규모에도 현지 구조대의 장비가 너무 부족해서 소리에 의존해서 생존자를 찾고 있는 상황인데 이 상황에서 적외선 탐지기 등 탐색 장비를 갖춘 우리 구호대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 출동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또 구조견 토리와 토백이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는데요. 지금 보시는 토백이는 유리 파편에 발을 찔러서 저렇게 붕대를 감고 활약했고, 또 다른 구조견 토리는 더 심하게 다쳤지만 군의관이 직접 응급 봉합 수술을 하고 상처가 좀 아물자 다시 투입됐습니다.]

Q. 가족 단위 피해 컸던 이유?

[김형래 기자 : 저희가 병원을 직접 찾아가서 생존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지금 화면에 나오는 부녀는 100시간 넘게, 그러니까 4일 넘게 갇혀 있다가 간신히 구조됐습니다. 이들 부녀를 포함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 가운데는 가족 단위, 그것도 대가족 구성원들이 많았는데 저희가 현지인들한테 물어봤더니 튀르키예는 특히 시골일수록 대가족 문화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 가족과 친척들이 돈을 모아서 함께 집을 마련하고 거기서 같이 사는 건데요.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김 씨네 아파트, 이 씨네 빌라인 셈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건물이 무너지면서 한 번에 가족들을 모두 잃은 안타까운 사례도 이어졌고 간신히 구조된 어린이들도 갈 곳이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Q.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김형래 기자 : 역시 추위를 막아줄 방한 용품이 가장 절실한 상황입니다. 제가 현지에 있을 때도 기온이 영하 5도에서 6도까지 떨어졌었는데요. 이 도시 전체에 지금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곳곳에서 모닥불 하나 피워놓고 추위를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요. 저희 취재진도 차량에서 쪽잠을 자야 했습니다. 또 이재민 캠프에서 만난 어린이들도 낮에는 저렇게 밝게 웃으며 뛰어놀지만 밤에는 너무 춥다며 텐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저희에게 털어놨습니다. 현지인들 말로는 이미 튀르키예 전역에서 담요와 겨울옷, 방한용품이나 텐트 같은 게 거의 동났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양지훈,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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