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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잔해 위 '빨간 풍선'…"너희를 기억할게"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 지역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한 구조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현지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아픔을 위로해 주는 다양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처참하게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 빨간 풍선들이 매달렸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희생당한 모든 어린이들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매단 풍선들입니다.

한 자원봉사단체가 '아이들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마련한 추모 행사인데, 지금까지 1천500개 정도의 풍선을 건물 잔해에 매달았습니다.

[자원봉사자 : 도시의 모든 지역에 도달할 때까지, 목숨을 잃은 아이들의 모든 집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할 것입니다.]

지진 현장에서 살아남은 소녀가 빨간 케이크에 꽂힌 촛불을 입으로 불어서 끕니다.

5살 생일을 맞아 깜짝 생일 케이크와 선물을 받은 겁니다.

[베르핀 (5살)/지진 생존 소녀 : 오늘은 정말 멋진 날인 것 같아요.]

자원봉사자들이 사탕과 장난감 등을 나눠주며 지진으로 놀라고 상처받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위로해 줍니다.

[자원봉사자 : 이 작은 선물이 아픔을 겪고 있는 이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합니다.]

튀르키예에서는 진앙지인 카흐라만마라슈와 피해가 심한 하타이 지역, 2곳을 제외하고는 공식 구조작업이 사실상 종료됐습니다.

피해 지역 재건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진 생존자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다시 일어나자며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지진생존자 : 우리는 함께 치유해 나갈 겁니다. 혼자서 극복하기엔 너무 큰 재앙입니다. 우리 모두가 손을 잡으면 결코 쓰러지지 않을 겁니다.]

튀르키예 당국은 첫 지진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6천40회에 달하는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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