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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우리 사격장"…'조목조목' 반박 · 발끈한 김여정

<앵커>

보신 것처럼 북한이 쏜 방사포는 300여 km를 날아갔습니다. 만약에 발사 방향이 동해 쪽이 아닌 남쪽이었다면 청주와 군산 공군기지에 닿을 거리였습니다. 어제(19일) 함께 훈련했었던 우리와 미군의 전투기가 배치된 곳인데, 그곳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일종의 협박인 셈입니다. 여기에 북한 김여정은 한술 더 떠서, 태평양을 자신들의 사격장으로 삼겠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이어서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그제 화성-15형은 당 중앙 군사위원장이 명령을 하달한 지 9시간 22분 만인 오후 5시 22분 발사됐다고 북한은 발표했습니다.

명령부터 실제 발사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남측 전문가들 분석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발끈했습니다.

최고지도부의 명령은 "오후 시간 중 유리하고 적중한 순간에 기습 발사"였다며 북한군은 우리 측 정찰기 7대가 착륙한 뒤인 오후 3시 30분부터 기상여건을 보다가 발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미의 정찰기 동향을 손바닥 보듯 본다고 조롱했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도 레이더를 충분히 갖고 있지만 대부분 지상 기반이어서 탐지 정확도는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 : 북한 주장이 다 맞는 것은 아니고, 또 의도된 발표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김여정은 그제 일본에서 찍힌 섬광은 분리된 화성-15형의 2단 추진체이고, 탄두는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해 탄착 순간까지 신호를 보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ICBM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ICBM 대기권 재진입 영상들을 보면 미국과 러시아의 ICBM은 비스듬하게 떨어지는 데 반해 북한 ICBM은 거의 수직 낙하합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미사일을 정상 각도로 발사했지만 북한은 인위적으로 고도를 높여 동해로 떨어지는 고각 발사를 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재진입 기술을 완성하려면 동해 넘어 태평양으로 정상 각도 발사를 해봐야 합니다.

김여정은 미국 전략자산의 활동을 따져 태평양을 사격장으로 삼겠다고 위협했는데,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핑계로 정상 각도 시험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오노영, CG : 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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