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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먼지 틈서 손바닥 '쑥'…200시간 넘게 버틴 기적들

<앵커>

이렇게 구조 작업을 중단하는 곳이 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사람이 20일은 버틸 수 있기 때문에 구조 작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간간이 들려오고 있는 구조 소식이 그런 희망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문준모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캄캄한 잔해 틈에서 들리는 희미한 소리.

[소방서에서 당신을 구하러 왔습니다. 좀 보여주세요.]

그러자 흙먼지 사이로 손 하나가 나타납니다.

65살 남성으로 208시간, 8일하고도 16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14시간 뒤엔 42살 여성이 222시간 만에 잔해더미 속에서 빠져나왔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72시간으로 알려진 '골든 타임'의 세 배나 시간이 지났지만,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생존자 구조

한 구조대원은 잔해 밑에서 20일은 생존할 수 있다며 구조를 포기해선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튀르키예 구조대원 : (1999년) 대지진 때 보면 잔해 밑에서도 한 20일까지는 살 수 있어요. 심하게 다치지 않고 머물 공간이 있다면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피해지역에서는 붕괴 우려가 큰 건물들을 철거하면서 잔해 정리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비위생적 환경 속에 생존자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베드디클리체프/WHO 튀르키예 주재원 : 수인성 질병과 전염성 질병의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붐비는 집단 거주 환경은 발병 위험을 더 높입니다.]

여기에 실종된 가족을 찾아 하루 내내 잔해 주변을 맴돌면서 겪어야 하는 정신적 장애도 극복해야 합니다.

[비나티와리/인도구호팀 의사 : 지진에 인한 부상 환자는 줄었고요, 지금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어린아이를 포함해 트라우마를 겪는 생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치료와 지원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 [현장] 구조에서 복구로…혼란 중 약탈범에 총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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