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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구조에서 복구로…혼란 중 약탈범에 총소리도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지진이 일어난 지 오늘(15일)로 열흘 째입니다. 희생자는 4만 1천 명을 넘었습니다. 이제는 생존자가 더 나오기 어렵다고 판단한 피해 지역에서는 구조 작업을 멈추고 잔해 철거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현지 취재하고 있는 저희 특파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형래 특파원,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이제는 피해 복구 쪽으로 좀 더 초점을 맞춘다, 이렇게 들리네요.

<기자>

저희 취재진은 지진의 진앙지에 가까워 피해가 컸던 카흐라만마라슈 지역에 다녀왔는데요.

그곳에서는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건물 잔해 철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작은 산처럼 쌓여있는 잔해더미들이 도심 곳곳에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철거된 건물 잔해들을 트럭으로 옮겨 놓은 겁니다.

건물 붕괴 현장에서는 구조대원들 대신 굴삭기들이 잔해를 퍼올려 치우고 있습니다.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사망자 수습과 피해 복구를 위한 철거 작업이 본격화된 겁니다.

[엠라/튀르키예 구조대원 : 아직 일부 지역에서 구조 작업을 하고 있지만 거의 대부분 마무리돼가는 단계입니다.]

구조 중단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이미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대부분 구한 것 같다며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습니다.

[귤테킨/튀르키예 주민 : 이제 더 이상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지금 이 자리가 아니더라도 더 안전한 도시를 만들 겁니다.]

주민들은 다만 부실 건축물들이 피해를 키웠다며 남아있는 모든 건물들을 철거하고 철저한 계획 하에 도시를 재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서 물건을 훔쳐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소식들도 봤었는데 현지 치안은 어떻습니까? 

<기자>

피해지역의 치안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곳곳에서 약탈행위도 계속되고 있는데, 저희 취재진이 현장에 있는 동안에도 경찰에 붙잡힌 약탈범을 직접 처벌하겠다며 주민들이 몰려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이곳 아다만 지역 이재민 캠프에서도 어젯(14일)밤 비명소리와 함께 경찰이 출동해 총을 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목격됐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 갔던 긴급구호대, 임무를 마치고 오늘 철수한 거죠? 

<기자>

한국 긴급구호대는 지난 9일부터 피해가 컸던 남부 안타키아 지역에서 지난 9일부터 구조 활동을 해왔는데요.

생존자 발견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치안이 불안해지면서 대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오늘 오전부터 이곳 아다나로 철수하고 있습니다.

구호대는 이곳에서 내일 밤 한국에서 출발하는 2진과 교대할 계획인데 구호대 2진은 소방 등 구조 인력보다는 의료 지원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양지훈,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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