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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병실 '태부족'…튀르키예 현지에서 직접 본 상황

<앵커>

지진 참상은 미 항공우주국 NASA가 공개한 위성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붉게 물든 곳이 손상이 심한 곳인데 튀르키예 도시 곳곳에 큰 피해가 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튀르키예 연결해서 지금 상황 확인해보겠습니다. 김형래 특파원이 현지 병원 앞에 나가 있습니다.

김형래 특파원, 부상자들은 지금 제대로 치료받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튀르키예 남동부의 아다나에 있는 한 사립병원입니다.

이곳은 도시가 비교적 크고 지진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그러다 보니 피해가 심각한 지역의 환자들이 이곳으로 많이 옮겨지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이곳 의료진들을 만나봤는데 전국적으로 한 번에 너무나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면서 이들을 치료할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스마엘 쿠르트/의사 : 기간이 긴 지진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진 지역이 많이 넓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진에 직격탄을 맞은 피해지역 병원들이 대부분 파괴돼 생존자를 발견하더라도 다른 지역 병원까지 이송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상 정도가 심한 생존자의 경우 이 과정에서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지진 피해 현장에 임시 병원을 설치하려고 준비하고 있지만, 역시 의료 인력이 부족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병원 주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저희 취재진이 이곳 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부상자들을 옮기는 구급차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지역에서 구조된 부상자들이 한꺼번에 옮겨지면서 병원에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찾아와 애타게 찾는 모습입니다.

병원 로비에서도 탈진한 듯 누워 있거나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일부 가족들은 마음이 급한 듯 직접 환자의 휠체어를 밀거나 의료진을 붙잡고 한참 하소연하는 등 안타까운 모습들도 보였습니다.

또 병상도 충분하지 않아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으려면 한참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구조된 사람들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난 다음에 갈 곳은 있습니까?

<기자>

지금 그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구조된 생존자들의 경우 대부분 지진으로 삶의 터전이 완전히 파괴된 지역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벼운 부상을 입은 생존자들의 경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나면 돌아갈 집도 없고 어디로 갈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재민 캠프가 설치돼 있지만 이미 포화 상태여서 이들을 수용할 천막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구조된 주민들의 경우 치료를 받은 뒤에는 추운 날씨에 길거리에서 노숙 생활을 해야 될 가능성도 있는데 당장은 마땅한 대책이 없어 보입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지진 피해가 비교적 덜한 남서부 휴양도시 지역에 호텔과 숙박시설 등 500여 곳을 무료 개방해 이재민들을 이송하겠다고 밝혔는데, 정부 발표대로 이재민들이 신속하게 옮겨지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양지훈,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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