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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122시간 만에 70대 구조…생후 10일 아기도 구조

골든타임 지났지만, 끝나지 않은 '기적'

<앵커>

튀르키예는 지금 오후 2시가 다 됐습니다. 시리아까지 포함해 지진 사망자는 2만 4천 명을 넘어섰고, 생존자 수색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만, 잔해 아래서 꼬박 5일을 버티고 구조되는 등 '기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먼저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낯선 천막 속에서 아들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 아버지는 기쁨에 말을 잃었습니다.

[조마 미아지드/시리아 지진 생존자 : 진동이 느껴지기에 2번째 지진이 왔을 때 아이들을 데리고 대피하려는 순간, 집이 무너지면서 온 가족이 잔해 아래 깔렸습니다.]

간신히 구조됐지만, 아내와 딸은 숨졌고 두 아들은 생사를 알 수 없어 찾아 헤맨 지 나흘째.

누군가 SNS에 올려준 영상 덕분에 18개월 아들을 다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아테프 나노/동영상 게시자 : 병원에서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바나나를 먹는 모습을 보고 너무 안쓰러워서 부모를 찾아주고 싶었습니다.]

오늘(11일)도 잔해더미 아래서 닷새 넘게 버텨낸 이들은 '한계'를 넘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70세 여성이 122시간 만에 구조된 것을 비롯해, 생후 10일 된 아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구조됐고, 6개월 된 아이와 어머니가 함께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천진한 얼굴로 구조된 이 아이는 뜻밖의 부탁으로 주위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시리아 지진 생존자

[지진 생존자 : 안에 검은 가방에 저금통이 있거든요. 그것도 좀 찾아주세요. 집이 없어졌잖아요. 그 돈으로 집을 살 거에요.]

튀르키예 하타이에서는 주인 잃은 개가 이틀째 무너진 집터를 지키고 있습니다.

[매몰자 친척 : 우리가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갔는데, 혼자 이리로 돌아왔습니다. 주인은 아직 잔해 아래 있습니다.]

하지만 지진 발생 엿새째로 접어든 데다 강추위까지 겹쳐 매몰자들의 생환 소식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가족이 모두 사망한 경우가 많다 보니 상당수 시신은 신원조차 확인할 수 없어 집단 매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에서 구조 활동을 주도해온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48시간 안에 구조 작업을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하얀 헬멧은 매몰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낮아 생존자 수색보다 사망자 수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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