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청년몰'은 왜 진부한 단어가 됐을까

청년몰 폐점
최근 전통시장에 가 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시장 안에 있는 상가 2층에 올라가 본 기억은요? 대형마트도 귀찮아서 2, 3시간만에 집 앞까지 배달오는 온라인 마트를 이용하는 마당에 요즘 시장에 직접 가려는 사람들, 흔치 않습니다. 지난 2016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인, '청년몰'의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스프 뉴스스프링 (사진=연합뉴스)
당시 중기부의 '보도자료'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전통시장 빈 점포 등 유휴 공간을 활용해 전통시장 내 지역문화와 참신한 감각이 융합된 청년 상인 집합 쇼핑몰, '청년몰'을 조성하겠다’. 시장 안에서도 장사가 안되는 곳이라 비어있었을 곳인데, 하필이면 그곳에 청년몰을 만들어 놓은 겁니다.

중기부 입장에선 월세가 저렴한 빈 점포를 빌려서 예산을 아끼면서도, '생색'은 낼 수 있는 장소였겠지만, 청년들이 처음 사업을 시작해서 성공하기엔 매우 까다로운 곳입니다. 그런데도 최근까지 청년몰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전통시장에 42개의 청년몰이 생겼고, 들어간 예산만 600억 원이 넘습니다. 그 결과 현재는 청년몰 4곳이 완전 폐점했고, 영업률은 66%에 불과합니다.

 

좀 더 설명하면

스프 뉴스스프링 (사진=연합뉴스)
물론 '장소'만의 문제라고 볼 순 없습니다. '정부 지원'이라는 말에 덜컥 신청을 했던 청년 사장들 일부의 '불성실함'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변두리 식당, 주차의 어려움 등 주변 여건이 받쳐주질 않으니 청년 사장들도 지쳐가기 시작합니다. 영업이 되지 않자 문을 늦게 열고 일찍 닫았고, 문을 아예 열지 않는 날도 늘어갑니다. 정부 지원은 대부분 월세 '할인'에 몰려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책임감도 함께 옅어진 겁니다.

 

한 걸음 더

스프 뉴스스프링 (사진=연합뉴스) 스프 뉴스스프링 (사진=연합뉴스)
악순환은 반복됐습니다.  하나둘씩 폐업하면서 문을 닫은 식당을 보고 들어갔다가 나오는 손님들이 많아졌고, 이런 상황은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는 다른 가게들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습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솔루션을 해줬어도 반짝 매출은 길어야 한두 달. 또다시 과거의 모습을 되풀이하고 맙니다. 그렇게 대전의 청년 구단과 인천이 눈꽃 마을 청년몰이 '골목식당'의 버프를 받고도 폐점하게 됐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중기부 관계자는 SBS의 취재에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청년몰 상인들의 일자리도 창출했고, 시장의 고객 유입을 하는 효과도 있었다". 극히 일부긴 하지만, 청년몰에서 영업하다가 성공한 매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대박 난 청년 상인들, 지금도 그 자리 그대로 있을까요?

더보러가기 스프
**'보러가기' 버튼이 눌리지 않으면 해당 주소를 주소창에 옮겨 붙여서 보세요.
이 콘텐츠의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하단 버튼 클릭! | 스브스프리미엄 바로가기 버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