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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건물 매달린 '송곳 고드름'…"119로 신고해주세요"

<앵커>

한파가 몰아치면서 도심 고층 건물에는 커다란 고드름이 줄줄이 맺히고 있습니다. 혹시나 이것이 아래로 떨어지면 사람이 다칠 수도 있으니까 꼭 119로 신고해달라고 소방당국은 당부했습니다.

그 현장을 김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통유리로 된 건물 외벽에 길이 1m, 송곳 같은 고드름이 아슬아슬 매달려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험천만한 상황.

[이강수/서울 마포구 : 저도 지나가다가 딱 위에 봤는데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빨리 조치가 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밧줄을 타고 내려오며 망치로 고드름을 깨뜨렸습니다.

건물 난간에 쌓여 있던 눈과 얼음이 최근 날씨 변화에 따라 녹다 얼다를 반복하면서 커다란 고드름이 맺힌 것입니다.

건물 5~6층 높이에 고드름들이 날카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주변에는 안전을 위한 통행 금지 테이프가 처져 있고 고드름 파편도 사방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오늘(25일) 오전 대전에서는 배수관을 따라 맺힌 고드름을 없애달라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크레인까지 동원됐는데, 소방대원들은 곡괭이로 3cm 두께의 얼음을 일일이 깨부수어야 했습니다.

2020년 600여 건이던 겨울철 고드름 관련 소방 출동 건수는 매서운 한파가 찾아온 21년과 22년에는 2천 건을 넘었습니다.

3분의 2 이상은 고층 건물이 많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고드름의 특징이 뾰족한 데다가 특히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중력가속도가 붙으면서 사망 위험까지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소방당국은 고층 건물에 매달린 고드름은 무리하게 제거하려 하지 말고 119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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