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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냉동고 추위'…올겨울 최강 한파에 온몸 체감

<앵커>

올겨울 들어서 가장 매서운 추위가 전국을 덮쳤습니다. 서울은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7도, 강원도 철원은 영하 28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또 오늘(25일) 늦은 밤부터는 눈이 온다고 하니까 내일 아침은 평소보다 조금 여유 있게 준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럼 먼저, 거대한 냉동고에 갇힌 것 같았던 오늘 모습을 편광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출근길.

지하철역을 나서자마자 몸이 저절로 움츠러들고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이영석/서울 마포구 : 지하철 타고 나오자마자 좀 한기를 많이 느껴가지고요. 최근 몇 년간 오늘이 제일 추웠던 것 같아요.]

방한복에 털모자까지, 단단히 준비하고 나섰지만 파고드는 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김효지/서울 성북구 : 옷 3겹, 패딩까지 4겹 입었어요. 손난로 준비했습니다. 얼굴이 얼 것 같아요.]

오늘 아침 서울의 최저 기온은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17.3도, 바람까지 불며 체감온도는 영하 25도 안팎까지 내려갔습니다.

강원 철원이 영하 28도까지 떨어졌고 울산은 영하 13.6도로 5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배달 노동자들은 방한용품으로 오토바이를 중무장한 채 추위와의 전쟁을 치렀습니다.

[이은서/오토바이 배달 노동자 : 영하 17~18도, 그게 진짜 온몸으로 체감이 돼가지고 너무 힘들었어요. 발가락이랑 손가락도 다 얼고.]

발길이 끊긴 재래시장은 설 연휴가 끝났어도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유재춘/재래시장 두부가게 상인 : 밑에는 따뜻해도 위에는 너무 추우니 얼어서 내놓질 못했어요. 날이 너무 추우니까 손님들이 안 나오세요.]

추위가 가장 야속한 것은 쪽방촌 주민들.

수돗물이 얼어붙을까 봐 밤새 마음을 졸였습니다.

[곽오단/서울 노원구 : (밤) 12시에 일어나고 아직 안 잤어요. 바람이 바람이 싫어. 못 나가요. 추워서.]

전기 매트에 몸을 누인 아파트 주민은 난방비 걱정에 1단계 이상 온도 조절기를 높이지 못했습니다.

[한정범/서울 노원구 : (어젯밤에) 난방 안 틀었어. 침대 매트 이것만 (1단계로) 조절해놓고 자버렸어.]

올겨울 최강 한파가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게 한 하루였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박지인,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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