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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법조 '인맥왕' 김성태…판도라 상자 열릴까

<앵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주가조작이나 기업 인수를 통해 큰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이후에는 법조계와 정치권에서 인맥을 넓히며 각종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받아왔는데, 김 전 회장이 귀국하면 검찰이 어떤 걸 확인하게 될지 이 부분은 고정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07년을 전후해 서울 강남에서 불법대부업체를 운용하며 수백억 원을 굴렸던 김성태.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하자마자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기소됐는데, 1심 재판에만 변호인 31명을 선임하는 등 물량 공세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고 추징금은 단 한 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김성태는 쌍방울 외에도 방산, 엔터테인먼트, 반도체 관련 기업 등 6개 상장사를 인수하면서 법조인 17명, 관료와 정치인 11명을 그룹 사외이사로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자금과 인맥을 바탕으로 각종 로비 의혹이 제기됐는데, 그 핵심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23억여 원에 달하는 변호사비를 대신 내줬다는 의혹과 함께 실제로 이 대표가 선임했던 변호사 일부가 쌍방울 계열사 사외이사로 임명됐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화영 전 의원은 쌍방울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대북 사업을 주도했던 쌍방울 계열사 나노스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체 주식 90% 안팎이 김성태 영향력 안에 있는 구조인데, 이 주식이 정치권 로비 창구로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성태 전 사업파트너 : 대장동보다 더 커요, 이 사건이. (주가가 조금만 올라도) 그냥 일순간에 재벌이 되어버리는 거예요. '제2의 현대'가 하나 생겨버리는 사건이에요.]

검찰은 그룹 임원이나 사외이사 등으로 영입된 법조계 인사들이 김성태 비호를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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