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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공수하고, 도피 돕고…김성태 조력자들 영장

<앵커>

김성태 전 회장은 그동안 외국에서 숨어 지내면서도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습니다. 외국까지 한국 음식을 날라준 쌍방울 직원들을 비롯해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꽤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태국에서 한인회장을 지냈던 사람도 김 전 회장을 도와준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성태 전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돕거나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쌍방울 임직원 6명이 영장심사에 출석했습니다.

쌍방울 계열사 부사장인 이 모 씨 등 2명은, 김 전 회장의 이른바 '황제 도피'를 실질적으로 도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김 전 회장이 머물던 태국 파타야에 김치와 횟감 등 한국 음식을 공수하는가 하면, 김 전 회장을 위해 호화 생일 파티를 연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회장의 친동생인 쌍방울 부회장 김 모 씨도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는데, 재작년 말 쌍방울 법인카드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제공했다는 의혹이 터지자, 김 전 회장에게 화살이 가지 않도록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태국 현지에서도 조력자가 움직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 전 회장의 태국 골프장 검거 당시 함께 있었던 걸로 경찰이 파악한 방콕 한인회장 출신 A 씨.

A 씨는 지난달 태국에서 체포된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 쌍방울 재경본부장의 통신기록을 확인하는 과정에도 등장했는데, "김 전 회장과 같이 있는 걸 봤다"는 목격담이 교민 사회에 퍼지며 추적의 단초가 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 씨와 그 일행이 김 전 회장의 도피 생활에 필요한 통역과 골프장 예약 등을 지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 씨는 SBS와의 통화에서 "김 전 회장과는 2~30년 전부터 알던 사이로, 최근 골프를 몇 번 친 적은 있지만, 도피를 도왔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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