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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현장서 무력감에 외로웠다" 베테랑 소방관의 증언

<앵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오늘(4일) 경찰 간부들을 불러서 처음으로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경찰의 인파 관리가 적절했는지를 놓고, 여야 위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는데 제대로 된 지원도 없이 현장에서 혼신의 구조 활동을 펼쳤던 한 소방관은 너무 외로웠다며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오늘 첫 소식,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당일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구급 활동을 벌인 19년 경력 유해진 소방관.

현장을 통제할 경찰이 더 많았다면 구조활동이 수월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영환/국조특위 위원 (민주당) : 28차례에 걸쳐 지원 요청이 있었던 건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유해진/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팀원 :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2명 정도 봤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수많은 목숨을 지키지 못한 무력감을 토로했습니다.

[유해진/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팀원 : 너무나 외로웠습니다. 소방관들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없었고, 구조한 사람들을 놓을 장소조차도 마련되지 않을 정도로 인파들이 통제되지 않았습니다.]

인파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며 특위 위원들은 경찰을 추궁했습니다.

구속 상태로 출석한 이임재 전 용산서장은 참사 45분이 지나서야 상황을 파악했다면서 뒤늦은 대처를 용산서 112 상황실의 잘못된 보고 탓으로 돌렸습니다.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 전화를 했는데 특별 사항이 없다까지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제가 일상적인 핼러윈 축제 현장 상황으로 인지하게 됐습니다.]

이태원참사 청문회

참사 당일 제천에서 개인 일정을 보내다가 보고를 늦게 받은 윤희근 경찰청장의 처신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조응천/국조특위 위원(민주당) : 그날 저녁에 음주하셨냐고요.]

[윤희근/경찰청장 : 주말 저녁이면 저도 음주할 수 있습니다. 그것까지 밝혀드려야 되나요?]

청문회를 참관하던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오전 질의가 종료된 뒤 윤희근 청장에게 참사 당일 경찰 대응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하기도 했습니다.

[이종철/유가족협의회 대표 : 아니 몰랐다는 게 자랑이야?]

모레 2차 청문회에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구속된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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