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운 날씨에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으면서 전국 곳곳에서는 교통사고도 이어졌습니다. 눈을 미처 다 치우지 못해서 길이 끊긴 농촌 마을도 있습니다.
피해 상황은 김민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차량 문과 바퀴는 힘없이 찌그러지고, 연료 탱크는 본체에서 분리돼 도로 한복판에 떨어졌습니다.
오늘(23일) 아침 8시 40분쯤, 전남 장흥 남해고속도로에서 액화 산소 가스를 싣고 가던 탱크로리가 눈길에 미끄러졌습니다.
[박광옥/소방관 : 남해고속도로 장흥 톨게이트를 지나 강진 방면 쪽에서 탱크로리 25톤이 전도돼서 액화 산소가 누출되고 있는 사고 건입니다.]
50대 남성 운전자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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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1대가 도로 구석에 넘어져 있습니다.
눈길에 미끄러지며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왼쪽으로 쓰러진 겁니다.
다행히 승객 10명은 안전벨트를 매, 다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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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물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어제부터 충남과 호남 전역에 쏟아진 폭설로 비닐하우스 지붕이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칼바람이 찢어놓은 틈 사이로 내부까지 눈이 들어찼고, 농기계도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제설이 안 된 농촌 마을은 길이 끊겨 고립됐습니다.
[박흥수/전북 정읍시 : 어제는 트랙터로 밀어서 차가 왕래했거든요. 오늘 아침은 트랙터가 아예 나오지도 못하고 못 밀고 있어요. 눈 정리를 안 하고 있어요.]
한낮에도 영하 10도 안팎까지 내려간 수도권에서는 상수도가 터지는 등 동파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서울에서는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 일대를 비롯해, 오늘 하루 67건의 동파 사고가 발생했는데 어제보다 21건 늘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김민철·김종원 KBC·박금상 TJB, 영상편집 : 전민규, 화면제공 : 송영훈·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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