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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추위가 달리던 차에 불냈다?…"보닛 꼭 열어보세요"

<앵커>

최근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 속에 달리던 차에서 불이 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사고는 왜 일어나는 것이고 또 막을 방법은 없는지 김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그제(17일) 저녁 서울 서부간선도로.

불이 붙은 승용차에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려댑니다.

비슷한 시각 제2 경인고속도로에서도, 지난 3일 내부순환도로에서도,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 속에 차량 화재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기온 변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습니다.

운행을 시작하면 차량의 엔진룸 온도는 금세 100도 이상까지 치솟는데, 기온이 낮을수록 부품 수축으로 누유가 생길 가능성이 커집니다.

실제 자동차 연료 부품입니다.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면 부품이 수축하는데, 이때 부품 간 연결 부분이 느슨해지면서 연료가 유출돼 화재의 원인이 되는 겁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 요새는 (부품이) 플라스틱으로 돼 있어요. 그 다음에 터치 방식이다 보니까 온도 변화하면서 수축·팽창이 되면서 거기서 연료나 오일이 누유돼요. 바로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게 실제로 기름인 거예요?) 예. 이게 기름 새는 거예요.]

최근 신차들에 많이 달려나오는 매연저감장치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엔진에서 방출되는 오염 물질을 고온으로 태우다 보니, 미장착 차량에 비해 엔진룸 온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매연 저감장치 장착 차량을 실험해봤더니, 주행 전 30도 정도였던 엔진룸 온도가 주행 20분 만에 130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때문에 요즘 같은 강추위에는 누유 점검이 필수입니다.

[이호근/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연결 부위에 실링 재료를 사용할 경우 온도 차이가 심하면서 오래된 차종 같은 경우엔 누유가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연결부위에 부품들은 교체해주는 게 가장 좋고.]

또 수시로 엔진룸을 열어 낙엽 같은 이물질이 없는 지도 살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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