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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2도' 올겨울 최강 한파…이불로 버티는 쪽방촌

<앵커>

최강 한파 속에 오늘(18일) 아침 서울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졌고,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가까이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피부에 와닿는 추위가 이런 수치보다 더 차갑고 힘든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김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00여 세대가 모여 사는 서울 영등포구의 쪽방촌입니다.

보일러가 동파되면서 난방이 끊긴 방은 냉장고 안처럼 차갑습니다.

햇볕이라도 쬐기 위해 쪽방촌 주민들은 영하 10도 아래의 날씨에도 야외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조상현/쪽방촌 주민 : 보일러를 틀어도 안 따뜻해요. 방이, 전혀. 그런데 어떻게 수리를 할 수도 없고 여기는.]

쪽방촌 골목 구석에 설치가 되어 있는 보일러실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면 안에 보일러 장치가 설치가 돼 있긴 한데, 기온이 내려가면 호스가 얼어붙어서 몇 년째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쪽방촌 골목 보일러

연탄을 쓰는 주민들도 들이치는 바람을 막기 위해 이불에 의지해야 합니다.

올해는 연탄값과 난방용 등유 가격이 많이 올라 부담도 더 커졌습니다.

[쪽방촌 주민 : (어떻게 누우신다고요?) 이렇게 이렇게. 혼자 자면 딱 맞아. (괜찮으세요? 좀 많이 추울 것 같은데. 외풍도 계속 들어오고.) 이불, 이불 뜨끈하게 덮어야 돼. 뜨겁게.]

추위 때문에 실내로 자리를 옮긴 무료 급식소에는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잠시 몸 녹일 곳도 찾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밥 한 공기가 큰 힘이 됩니다.

[무료급식소 이용자 : 오늘은 날씨가 더 추워요. 근데 저희가 사실은 어디 가서 쉴 데가 없는데 제가 작년 겨울에도 여기서 겨울을 났거든요.]

오늘 아침 서울 기온이 영하 12.4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습니다.

지금도 중부 내륙 지방 대부분에 한파경보가, 경기, 인천과 전북, 경북 일부 지방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내일 아침에도 서울과 대전이 영하 11도로 예보되는 등 추위가 이어지겠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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