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실 취재하는 김기태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출근길 문답 중단…기자단 분위기는?
[김기태 기자 : 대통령실이 출근길 문답 중단을 기자단에 공식적으로 공지한 시간이 오늘(21일) 아침 8시 54분이었습니다. 평소 윤 대통령이 출근하는 시간대라 문답 준비를 하다가 발표를 들은 기자실 내부에서는 '아…' 하는 탄식과 함께 당혹스러운 반응이 터져 나왔습니다. 문답이 이루어지던 장소는 기자실에서 불과 20m 정도 떨어진 1층 현관에 있습니다.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합판 재질의 가림막이 기자실과 통하는 로비와 윤 대통령이 질문에 답하던 현관을 완전히 차단한 상태입니다. 소통 공간에 이어서 소통의 실질이던 문답까지 막힌 겁니다.]
Q. 출근길 문답 중단, 논의 과정은?
[김기태 기자 : 과정을 좀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대통령실은 그제죠, 토요일 밤 8시쯤에 MBC 기자의 출입 정지 등 상응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출입 기자 간사단에 의견을 달라고 요청해 왔습니다. 대통령실이 제외한 상응 조치는 출입 기자 등록 취소, 출입 정지, 출입 기자 교체 등입니다. 기자단은 밤사이 논의를 거쳐서 어제 일요일 아침에 대통령실과 MBC가 풀어야 할 문제라면서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의견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MBC 보도가 공정성을 결여했는지, 품위를 손상했는지 등은 기자단이 판단할 영역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입니다. 그러자 어제 오후에 갑자기 현관에 가림막이 설치가 되었고 오늘 아침에는 출근길 문답 중단이 전격 발표됐습니다. 대통령실이 출근길 문답 중단을 대응 카드로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Q. 출근길 문답, 재개 조건은?
[김기태 기자 : 기자단에 요청한 것으로 짐작을 해 보면 대통령실이 생각하는 방안은 최소 해당 MBC 기자의 출입 정지, 또는 교체 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근본 대책 마련 없이 재개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말한 만큼 출근길 문답은 상당 기간 멈출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MBC 기자만을 상대로 소통하는 존재가 아니죠. 출근길 문답 역시 특정 언론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양측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으면서 가장 큰 피해는 MBC도, SBS와 같은 다른 언론사도 아니고 결국 국민이 볼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이용한,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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