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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핵군축협정 논의, 이달 29일 카이로서 재개

미국과 러시아가 양국 간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관련 논의를 이달 2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하기로 했다고 스푸트니크,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간 오늘(17일) 보도했습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 RVTI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뉴스타트와 관련해 양자협의위원회(BCC)를 포함해 여러 채널에서 미국과 접촉하고 있다"며 "이번 BCC가 11월 29일부터 12월 6일까지 카이로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근 러시아와 미국 정보기관장 회동이 미국의 요청으로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민감한 주제가 다뤄졌다고 밝히고, 이달 말 열리는 BCC를 통해 미국과 더 많은 접촉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윌리엄 번스 국장은 지난 14일 튀르키예(터키) 앙카라에서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세르게이 나리시킨 국장을 만나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BCC는 원래 매년 두 차례 소집되지만, 작년 10월 마지막으로 열린 뒤로는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BCC가 열리게 되면 약 13개월 만의 회의입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2010년 체결한 뉴스타트는 양국 핵탄두와 운반체를 일정 수 이하로 감축하고 쌍방 간 핵시설을 주기적으로 사찰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2011년 2월 발효한 10년 기한의 협정은 양국 합의로 2026년 2월까지로 연장됐으나, 추가 연장 협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답보 상태입니다.

지난 8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뉴스타트를 대체할 신규 군비 축소 체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했으나, 러시아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사찰권을 빼앗았다며 핵시설 사찰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랴브코프 차관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앞서 전제조건을 내세운 것은 협상을 원치 않는다는 의미로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영토 회복 문제를 두고도 "러시아의 영토 완전성은 변하지 않는 원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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