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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고서 삭제 지시' 윗선 정황…줄줄이 대기발령

<앵커>

이태원에 사람이 많이 몰릴 거라고 예상한 사전 보고를 참사 뒤에 지우도록 한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이 뒤늦게 대기발령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보고서를 삭제하라는 지시가 더 윗선에서 내려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경찰청은 오늘(9일) 오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을 대기발령했습니다.

핼러윈 인파 위험을 경고한 보고서를 참사 발생 이후 사무실 PC에서 삭제하게 하고, 보고서 작성자인 부하직원 A 씨를 회유한 혐의 등으로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사흘 전 입건한 인물입니다.

입건 이후에도 인사조치가 없어 두 사람이 분리조치되지 않았다는 어제 SBS 보도가 나가자 대기발령한 걸로 취재됐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참사 당시 당직근무를 하고 있었던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과 서울경찰청 112상황실 팀장도 대기발령했습니다.

특수본은 정보과장이 경찰서 사무실 PC에 있는 A 씨의 보고서를 삭제한 건 서울청 정보부장으로부터 받은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청 감찰 조사에서 서울청 정보부장과 용산서 정보과장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보보고서를 폐기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특수본은 정보과장의 지시를 받고 사무실 PC에 있던 A 씨 보고서를 직접 삭제한 경찰관 휴대전화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말을 아껴왔던 윤희근 경찰청장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 자리를 피하는 것은 비겁하고 쉬운 길"이라면서 "상황이 마무리되면 책임에 맞게 처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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