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억울하다" 소방대원 반발…냉랭한 여론에도 추가 입건

<앵커>

사고 대응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입건된 것과 관련해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 서장은 말을 아꼈지만 일선 소방관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반발했고 경찰은 공정하게 판단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지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오늘(9일) 용산소방서를 찾아가 진행한 간담회.

간담회를 막 시작하는데 구조 출동 지령을 알리는 벨이 울리자 소방관 10여 명이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출동합니다.

한 시민이 원효대교에서 한강으로 몸을 던졌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입니다.

어수선한 상황이 정리되자,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참사 당시 소방활동 내용을 브리핑했습니다.

[최성범/용산소방서장 : 뒤쪽 상황이 지금 CPR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무전을 받고 바로 대응 1단계를 발령하였습니다.]

최 서장은 참사 당일 대응을 놓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자신이 경찰에 입건된 데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최 서장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한 소방관은 경찰 특수본 수사가 지나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김진철/용산소방서 행정팀장 : 처음으로 도착해서 마지막까지 지켰던 게 우리 소방이었는데 돌아오는 게 정작 그분들을 어제부로 입건했고 두 차례 압수수색을 당했고 저희는 할 만큼 다 했고요. 억울한 부분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소방 노조도 성명을 내고 "'꼬리 자르기식'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며 경찰 수사를 비판했습니다.

소방서장이 수사 선상에 올라간 데 대한 일반 시민들의 비판 여론도 높아지는 상황.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오늘 브리핑에서 소방 내부 문건과 현장 영상, 무전 녹취록 등 수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공정하게 판단해 소방서장을 입건한 거라고 밝혔습니다.

또 최 서장이 참사 당시 소방대응단계를 신속하게 발령하지 않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특수본은 최 소방서장뿐 아니라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용산소방서 지휘팀장도 같은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박지인)

▶ '불법 증축' 해밀톤호텔 압수수색…용산구청 뒷북 고발
▶ [단독] '보고서 삭제 지시' 윗선 정황…줄줄이 대기발령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