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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 강도상해범에서 그룹 회장으로…배상윤은 누구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과 '경제 공동체'

<앵커>

김성태 전 회장을 둘러싼 의혹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바로 배상윤 KH그룹 회장입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거액이 오가기도 했는데, 배 회장이 어떤 사람인지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습니다. 저희가 과거 판결문을 통해 배 회장의 과거를 추적해봤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범죄와의 전쟁이 시작된 지 약 1년이 지난 1991년 10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도끼와 칼, 낫이 동원된 조폭 간 세력 다툼이 벌어집니다.

'팔레스호텔 살인사건'으로 알려진 사건인데, 당시 언론에는 20여 명이 맞붙어 1명이 흉기에 찔려 숨지고 3명이 중상을 당한 것으로 나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검찰의 공소 사실에는, 1980년대 전남 영광 일대 '난초파'라는 불량 서클에서 활동했던 배상윤 등이 이 사건에 개입한 뒤 건달 세계에서 위명을 떨쳤다고 돼 있습니다.

이후 서울 종로 일대 전자오락실 주변을 무대로 금품을 갈취하고 업소 지분을 탈취했다는 것입니다.

배상윤은 1998년 강도상해, 도검 소지, 상습도박, 공갈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이 확정됐습니다.

검찰이 작성한 범죄일람표에 따르면 배상윤과 김성태의 교류 흔적은 2007년부터 확인됩니다.

'도쿄에셋' 간판으로 불법 대부업을 하던 김성태로부터 1억 원을 빌린 것이 시작입니다.

2010년 자신이 운영하던 서울 강남의 사우나를 담보로 김성태로부터 돈을 빌려 쌍방울을 인수하려다 실패하고 결국 김성태에게 넘겨주기는 했지만, 배 씨 역시 쌍방울 주가를 조작하다 적발됐습니다.

이후에도 김성태와의 관계는 지속돼 2012년 한 해에만 100억 원을 빌렸습니다.

배상윤은 2008년에는 도박장 운영자금 2억여 원을 제공한 혐의로 징역형을 받기도 했고, 이후 두 차례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번듯한 사업가로 변신해 연이은 기업 인수로 전자, 건설, 엔터테인먼트, 호텔, 리조트까지 사업을 확장했고, 현재 5개의 상장사를 비롯해 4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배상윤 회장 지인 : 인수하는 회사마다 돈이 다 있을 거 아니에요? 그거 모아가지고 호텔도 사고 하는 거죠.]

KH그룹은 최근까지도 쌍방울과 전환사채 인수나 자금 대여를 통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KH그룹 측은 배상윤 회장이 과거 범죄단체구성 혐의로는 무죄를 받았다며, '조직폭력배'는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양현철,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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