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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 쌍방울 간 이들…수사 정보 빼내고, 도피 돕고

<앵커>

그런데 이런 검찰과 정치인 출신 사외이사들은 김성태 전 회장의 든든한 배경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범죄에 직접 가담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외국에 머물고 있는데, 출국 과정에도 검찰 출신의 사외이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정황이 보입니다.

이어서,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 수사관 출신 A 씨는 2년 전 쌍방울 계열사 임원으로 옮기면서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도 받지 않았습니다.

70만 원 과태료로 무마됐고 이후 쌍방울그룹 '감사' 직함으로 일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A 씨는 후배 수사관에게 부탁해 쌍방울그룹 배임, 횡령 사건의 수사 대상자와 수사될 범죄 사실 등 압수수색 영장 내용을 후배 집 앞 주차장에서 전달받았습니다.

A 씨는 다음 날 검사 출신 이 모 변호사에게 다시 건넸습니다.

쌍방울 사외이사인 이 모 변호사는 쌍방울그룹 전반에 대한 법률 자문을 해주며 쌍방울그룹 배임, 횡령 사건 수사에 대한 대책을 준비하던 사람입니다.

이 변호사가 자료를 넘겨받은 지 사흘 만에 쌍방울그룹 자금을 관리하던 재경총괄본부장이 캄보디아로 도주했고, 그로부터 또 사흘 뒤 이 변호사가 수사기밀 자료를 PDF 파일로 만든 날, 김성태가 싱가포르로 출국했습니다.

[이 모 변호사 : (수사기밀 유출 지시하신 건가요?) 재판 중이라 나중에…. (심각한 윤리 위반 행위 아니에요?) …….]

유출된 수사기밀에 바탕한 법적 조언이 잇따른 도주의 계기로 의심이 되지만, 범인도피죄는 적용되지 않았고 개인정보법 위반 혐의로만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김선웅/변호사 : 검찰이라든지 법조계의 민낯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법조계의 카르텔을 이용한 거래 관계가 있는 거 아니냐'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거죠.]

이 씨 측은 "수사기밀 자료의 출처를 알지 못했고, 부정한 목적으로 받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재판에서 고수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김경연,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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