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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부터 팬덤 정치 벗어나야"…사회 향한 석학들의 조언

<앵커>

그럼 우리 정치가 이 '공론 정치'로 발돋움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유대, 공감 대신 증오와 혐오가 심해지는 한국 사회를 향해, 세계 석학들은 다양한 해법을 내놨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내 편 네 편을 갈라 혐오를 부추기는 포퓰리즘 폐해를 앞장서서 경고한 얀 베르너 뮐러 교수.

정당부터 내 편만 챙기는 소위 '팬덤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얀 베르너 뮐러/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 오늘 아침 누군가가 '팬덤의 정치'를 이야기해 줬는데, 만약 여러분이 그 길로 빠져 버린다면 정당에서는 건강한 반대 의견이나 비판적인 논조의 충성파가 사라져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포퓰리즘이 고립감, 외로움에 빠진 개인을 노린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사회적 유대가 약해지고 공감 대신 혐오가 커지는 틈을 타, 손쉽게 표를 얻으려는 정치 세력이 이들을 극단주의로 내몬다는 겁니다.

[노리나 허츠/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명예교수 : 포퓰리즘 정치인은 추종자들의 정서적 불안감을 더욱 크게 만들고 인종이나 종교, 젠더 차이를 교묘하게 왜곡해 그들의 충성과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극단주의 극복을 위해,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는 공동체 의식의 회복이 강조됐습니다.

[김금희/소설가 : 내 앞의 타인은 어느 날 갑자기 돌출된 기이하고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아니라 지금까지 내가 숨 쉬며 살아온 이 공동체의 현재를 함께 해온 누군가들입니다.]

진화인류학자 브라이언 헤어 교수는 협력하며 살아가는 인류애 형태인 '다정함'을,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은 책 대신 사람을 빌려주는 이른바 '사람 도서관'을 해법으로 내놓았습니다.
 
[로니 에버겔/'사람 도서관' 창립자 : 사람 도서관에서 트랜스젠더를 빌릴 수 있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를 빌릴 수 있습니다. 무슬림이나 유대인, 장애를 갖고 있는 노숙자를 빌릴 수도 있습니다.]

이날 한국 사회 향한 석학들 조언이 다양하게 나온 가운데,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데에서 민주주의가 출발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하성원)

▶ 적대적 정치에서 공론 정치로…민주주의 위기 해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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