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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 운전기사 · 가족이 임원…그들만의 '쌍방울 왕국'

<앵커>

그럼 이번에는 쌍방울과 그 계열사들이 어떻게 운영됐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저희가 취재해 보니, 김성태 전 회장의 운전기사와 주가조작의 공범, 그리고 가족들이 회사의 임원 자리를 맡고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고정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김성태가 실질적으로 쌍방울을 접수한 2010년, 등기 임원 면면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최 모 대표, 김성태와 함께 불법 대부업체에 몸담았던 측근이고, 박 모 이사, 법원이 김성태의 운전기사로 봤던 최측근입니다.

감사 역시 김성태의 고향 선배이자 사채업 시절부터 사업 파트너였습니다.

동생 김 모 씨는 사외이사를 거쳐 관리 이사로 활동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김성태와 함께 쌍방울 주가조작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인물들입니다.

계열사나 관계회사 임원도 측근들 차지였습니다.

쌍방울 주가조작에 '주포' 또는 '선수'로 가담한 이 모 씨를 광림 대표로 앉혔고, 나노스의 대표는 쌍방울 주가조작에 계좌를 제공한 인물과 이름이 같습니다.

패밀리 경영도 노골적이었습니다.

김성태의 여동생, 부인, 처제, 동서, 심지어 제수 등이 계열사와 관계회사에 이사로 재직한 흔적이 있습니다.

친인척을 상장사 임원으로 앉혀 용돈 챙기듯 급여를 받아갔지만 아무런 견제는 없었습니다.

[전 쌍방울그룹 관계자 : (김성태 경영스타일은) 공채보다는 이제 사적 채용들이 많았고, 사조직이 있다고 했잖아요. '개인 사적인 일을 하기 위한 조직들이 있다'라고. 피보다 진한 가족, 가족 같은 집단이라.]

인수한 회삿돈을 사금고처럼 활용한 정황도 있습니다.

김성태의 부인 정 모 씨 명의로 된 서울 성동구의 아파트입니다.

지난 2014년 9월, 쌍방울 회사 명의로 8억 4천만 원의 근저당이 설정됐습니다.

회장 부인 아파트를 담보로 회삿돈을 빌려준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태 집 :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혹시?) 없어요, 없어. 오래됐어요. 없어요. ((거주하는 건) 김성태 씨 아버님이시라고….) 네, 아버지요. 네.]

쌍방울 계열사 비비안이 지난해 35억 6천만 원을 빌려준 오목대홀딩스를 찾아갔습니다.

김성태의 부인이 지분 30%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회사입니다.

올해 공시된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상 주소인데 공유 사무실입니다.

[건물 관리인 : 여기 없어요. 거기 없어진 지 몇 년 됐어요. (오목대홀딩스는) 한 5년도 더 훨씬 전에 있었던 것 같아요.]

오목대홀딩스는 매출은 0, 쌍방울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190억 원 가량을 빌려 쓴 자료만 있습니다.

어렵게 만난 오목대홀딩스 대표이자 주주인 A 씨는 말을 아꼈습니다.

[A 씨/오목대홀딩스 대표 : (오목대홀딩스는 누구 거라고 봐야 되는 거예요?) 이건(지분은) 다 서류상의 그거죠. 자세한 부분은 제가 다 검찰에서 진술했어요. 저도 지금 이 부분 가지고 지금 굉장히 힘든 상황이고.]

[김선웅/변호사 : (오목대홀딩스는) 단기대여금만 사실은 자산으로 가지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비자금 창고 같은 부분이 아닌가. 전형적으로 이제 개인 차명 회사로 그 계열사의 수익들을 빼돌리는 거 아닌가(라고 의심됩니다.)]

지금도 쌍방울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김성태의 인척도 어렵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성태 인척/쌍방울그룹 임원 : 저희가 가족이잖아요. 할 말이 없어요. 김성태 회장님이라는 분이 저희랑 이게 겸상하고 이런 사람이 아니에요.]

(영상취재 : 유동혁·하 륭, 영상편집 : 김경연)

<앵커>

저희 끝까지 판다팀은 김성태 전 회장이 그들만의 왕국을 만들도록 도와준 배경에, 과연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도 취재했습니다.

내일(4일) 이 시간에 그 내용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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