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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 혼술 대세라지만…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외로움'

누가 제일 외로워하나 봤더니

<앵커>

어느새 혼밥과 혼술이 흔해진 만큼, 외로움이 사회적 문제로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누가 제일 외로워하고, 또 해결책은 무엇인지, 저희가 최근에 이뤄진 외로움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한민국 속 외로움을 들여다봤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40대 독신 남성의 외로운 삶을 보여주는 이 영상, 최근 공감을 받으면서 조회수 100만 회가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청엽/'독거노총각' 채널 운영자 : 어머니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나이를 많이 드시고 이렇게 혼자 독립하면서 살다 보니까 그게 굉장히 외로운 거죠.]

한 여론조사 업체가 국민 5천 명을 대상으로 '외로움'에 대해 물은 설문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외로울수록 점수가 높게 나오는 UCLA 외로움 지수에서 한국인들은 80점 만점에 평균 43.94점.

중등도 외로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10명 중 3명은 중고도 이상의 심각한 외로움 단계였습니다.

가장 외로운 사람들은 지방에 혼자 사는 50대 이상의 중고령층이었는데, 서울만 따로 떼 놓고도 보면, 의외로 사회 활동이 왕성한 3, 40대가 외로움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혜민/여론조사업체 PMI 이사 : 혼자 살고 또는 가족의 존재가 곁에 있지 않은 집단이 그렇다라는 얘기….]

이렇게 최근 정부나 학계가 외로움에 주목하는 건,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경우가 4배 가까이 높고, 우울함을 느끼는 정도도 더 높기 때문입니다.

[이윤석/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 :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는 것과 비슷한 (나쁜) 효과가 있다고 해요.]

해외에서는 이미 이 '외로움'에 적극적으로 대처합니다.

영국은 2018년 세계 최초로 '외로움부 차관'직을 신설했고, 일본은 지난해 2월 '고독·고립 담당 장관'을 임명했습니다.

[이윤석/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 : (한국은) 이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느끼는 쪽은 중앙정부보다는 지방정부가 먼저… 본격적인 정책은 내년이나 후년부터 펼치게 되지 않을까 싶고요. 아직은 초기 단계입니다.]

이제는 개인의 문제로 치부했던 이 '외로움'을, 사회 문제의 출발점으로 봐야 할 때가 됐다는 겁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신동환, 영상편집 : 이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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