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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브레이크 고장?…대한항공 사고에 조사관 파견

<앵커>

다행히 승객과 승무원 모두 무사하긴 했지만,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우리 정부와 필리핀 정부는 사고 과정과 원인을 조사할 예정인데, 어떤 부분들을 확인하게 되는지 조윤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사고가 난 여객기는 지난 1998년 대한항공이 인수해서 24년째 운항하고 있는 에어버스 A330 기종입니다.

어제(23일)는 새벽에 홍콩에서 인천공항으로 온 뒤에, 오전에 몽골 울란바토르를 왕복으로 다녀와서 2시간 뒤에 세부로 출발했습니다.

운항 전 점검을 하니까 이륙할 땐 기체에 문제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세부에서 악천후 속에 두 번 착륙 시도를 한 뒤에, 승객들에게 비상착륙을 하겠다고 방송했습니다.

비상착륙은 정상 착륙과 운항을 할 수 없을 때 선언하는데, 보통 연료가 부족하거나 기기에 이상이 있을 경우라는 게 항공 관계자들 이야기입니다.

[현직 승무원 : 승객분들의 안전이 염려될 때 비상착륙을 하곤 합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에요. 안전벨트 착용이랑 충격 대비할 수 있는 자세, 머리를 감싸는 자세 취할 수 있도록 기내 방송을 하고 있어요.]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과 필리핀 항공 당국은 돌풍 속에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브레이크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우선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 : 빗물에 미끄러질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그런 상황이 있잖아요. 어쨌든 미끄러져서 나갔으니까 그렇게 된 상황 아니겠어요.]

또 대한항공 측은 관제센터에서 허가가 떨어져서 3번째 착륙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는데, 같은 활주로에서 연달아 착륙에 실패한 만큼 인근 다른 공항을 찾아야 했던 건 아닌지 따져볼 예정입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 : 조종사 판단인 거죠. 충분히 (비행기를) 내릴 수 있다고 생각이 들면, 조종사가 내리는 거고. 조사 범위에는 다 들어가는 거죠. 기상도 보고, 관제 쪽도 보고.]

조사관들은 먼저 항공기 기장을 만나서 상황 설명을 들은 뒤 어떤 교신이 오갔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짧아도 6개월, 길게는 3년까지 시간이 걸릴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영상출처 : 유튜브 'Four Season Va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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