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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그려도 저작권 인정…원작자 "예술 기여 넓어져"

<앵커>

이렇게 AI가 만든 창작물에 저작권을 인정할지 말지는 외국에서도 뜨거운 논쟁거리입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사람이 글을 쓰고 AI가 그린 만화가 저작권을 인정받았는데, 저희가 원작자를 인터뷰했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황폐해진 지구에서 어느 날 갑자기 깨어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 '새벽의 자리야'.

작가이자 디자이너인 크리스티나 카쉬타노바가 이야기를 구상하고, 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가 그림을 완성한 협업 창작물로, 지난달 미국 저작권청으로부터 저작권을 인정받았습니다.

미국에서 AI를 활용한 작품이 저작권을 인정받은 첫 사례입니다.

[크리스티나 카쉬타노바/AI 작품 저작권자 : 만약 어떤 사람이 내 허가 없이 내 작품을 사용한다면, "이건 내 거고 그런 방식으로 이용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 저작권청은 올해 2월에는 '창작 기계'라는 이름의 AI가 그린 미술 작품의 저작권 등록 신청을 거절했습니다.

인간이 창작한 독창적인 저작물만 등록한다는 규정 때문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만화의 저작권을 AI 미드저니에게 준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 AI를 통해 만화를 완성한 원작자에게 저작권을 주면서, AI 활용 작품으로도 저작물의 권한을 가질 수 있게 된 겁니다.

작가는 AI가 예술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고 말합니다.

[크리스티나 카쉬타노바/AI 작품 저작권자 : 디자인이나 사진, 어떤 예술도 모르지만 아주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이번 저작권 인정으로) 그들의 아이디어를 보여줄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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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박찬근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AI 저작권 논의 어디까지?

[박찬근 기자 : 이제 혼자서도 나름대로의 결과물을 내놓는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저작권 논란이 촉발이 되고 있는데요. 인도나 캐나다 같은 나라에서는 이미 AI가 공동 저작권자로 등록된 사례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AI가 혼자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인정된 사례는 알려져 있는 바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기관들도 일단 인간이 만든 것만 저작권을 인정한다는 현행법을 따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Q. AI 저작권 쟁점은?

[박찬근 기자 : AI 창작물이 빠르게 늘고 있고 이미 이걸 만든 사람들의 권리는 어떻게 보장할 거냐는 문제가 불거진 상황이기 때문에 논의가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될 필요는 있습니다. 우리 국회에도 AI가 만든 작품에 저작권을 인정하자는 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기는 한데, 진지하게 논의되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저작권을 어느 정도 인정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이 됐다고 해도 넘어야 될 산들이 많은데요. 노래 하나를 예로 들어도, 이 저작권을 작곡가나 작사가 같은 사람들이 나눠 갖게 됩니다. AI도 이런 것처럼 AI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과 AI 프로그램을 실행시킨 사람, 이런 사람들이 권리를 어떻게 나눠 가질 것이냐, 이런 문제가 먼저 정리가 돼야 하고요. 반대로 AI 창작도 결국은 사람들이 만든 창작물의 빅데이터를 학습한 결과물인데, 이거 자체가 넓게 보면 표절이 아니냐, 이런 비판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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