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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만 들고 일단 국외로…"러 남성 30만 명 해외로 도피"

현금만 들고 일단 국외로…"러 남성 30만 명 해외로 도피"
러시아가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지 3주가 다 되어가는 가운데, 징집 목표 인원에 육박하는 러시아 남성 약 30만 명이 주변국으로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러시아와 육로로 연결된 주변국과 직항편이 열려 있는 터키 등에서 발표하거나 수집된 러시아인 입국자 수를 종합할 때 예비군 부분 동원령 이후 전투 가능 연령대 남성 30만 명이 해외로 도피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지난주 러시아에서 동원령이 발표된 이후 러시아인 20만 명이 입국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마지막 육로 통로였던 핀란드를 통해 유럽으로 넘어간 남성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핀란드는 동원령 발표 9일 만에 러시아인이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하는 것을 금지했는데, 국경 당국은 입국 제한이 실시되기 전까지 EU로 넘어간 6만 6천 명의 러시아인 중 3분의 2는 핀란드를 거쳐 갔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EU 국가와 달리 러시아와 직항 항공편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터키의 경우 입국자 규모를 공개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젊은 러시아 남성들이 대거 탑승한 항공편 수십 편이 매일 터키로 들어오고 있다는 점은 확인됩니다.

발칸탐사보도 네트워크(BIRN)의 비행 데이터 분석 내용을 보면, 동원령 발표 직후 며칠간 러시아인 3만 명 이상이 터키로 입국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립을 표방한 몽골은 지난달까지 약 1만 2천 건의 러시아인 입국이 신고됐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도피한 러시아 남성들은 전선 투입을 피하기 위해 현금과 옷가지 등만 꾸려 황급히 국경을 넘고 있다고 dpa는 전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동원령 발동 2주 만인 이달 4일까지 20만 명이 넘는 병력을 징집했다고 발표했지만, 징집된 인원의 상당수는 힘없는 소수민족 출신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올해 2월 24일 이후 죽거나 다친 러시아군은 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서방은 관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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