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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계산된 '단계적' 도발…사거리에 담긴 의미는

<앵커>

북한은 오늘(4일)을 포함해 최근 열흘 동안 다섯 차례 미사일을 쐈습니다. 이틀에 한 번꼴로 도발을 이어오고 있는 건데, 미사일을 쐈던 시점과 또 날아간 거리를 보면, 북한이 뭘 노렸는지를 짚어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 김민정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23일 미국의 핵추진 항모 레이건함이 이끄는 항모강습단이 5년 만에 부산에 입항했습니다.

이후 북한은 보란 듯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레이건 항모가 이끄는 한미 해군 연합훈련을 하루 앞둔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습니다.

비행거리는 600여 km로 발사 원점인 평북 태천에서 항모가 정박한 부산 인근까지 타격이 가능하다는 걸 과시했습니다.

연합훈련이 한창이던 사흘 뒤에는 두 발을 쏘아 올렸고 그 이튿날인 29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방한해 북한을 악랄한 독재정권이라고 비난하자 두 발을 더 쐈습니다.

북한은 10월 1일 대통령 행사로 치러진 국군의 날에도 도발을 이어갔습니다.

미사일 비행거리는 행사가 진행된 계룡대에 맞춰졌습니다.

4번에 걸친 단거리 미사일 도발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에이태큼스, 초대형 방사포 등이 다양하게 동원됐습니다.

오늘 도발의 특징은 더 긴 사거리를 정상각도로 발사했다는 겁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모두 23번 미사일을 쐈는데 연초에 집중된 ICBM 시험발사에서는 최대고도 6천 킬로미터 넘게 고각 발사를 했고 동해상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번에 미군 전략자산이 대거 포진한 괌까지 거리인 3천400km를 훌쩍 넘긴 건 중거리 화성 12형의 최대 사거리까지 끌어올린 발사로 평가됩니다.

화성 12형으로 미국령 괌은 물론 알래스카 서부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대미 위협인 셈입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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