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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 쌍방울 · 성정, 박형준 · 김태흠에 '쪼개기' 정황

[끝까지판다] 쌍방울 · 성정, 박형준 · 김태흠에 '쪼개기' 정황

정반석 기자

작성 2022.09.26 20:34 수정 2022.09.26 21:4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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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0만 원 이상은 고액 후원자로 분류되고, 최대 한도는 500만 원입니다. 그런데 쌍방울과 성정 그룹 임원들이 특정 후보자에게 500만 원씩 몰아서 낸 게 확인됐습니다. 정치 자금을 쪼개서 보낸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이어서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고액 후원자 명단입니다.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과 같은 계열 광림의 방 모 대표, 아이오케이컴퍼니 장 모 대표가 500만 원씩 냈습니다.

돈을 낸 날짜는 3월 11일로 같습니다.

김성태 회장과 사업적으로 긴밀한 것으로 알려진 배상윤 필룩스그룹 회장도 하루 앞서 50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올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형준 후보를 고액 후원한 명단에 김성태라는 이름이 또 등장합니다.

이번에는 생년월일과 주소, 직업이 공란입니다.

5월 19일 500만 원을 낸 걸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500만 원을 낸 '회사원' 박 모 씨는, 쌍방울 전 이사이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착한이인베스트의 이사 박 모 씨와 생년월일이 같습니다.

[박 모 이사 서류상 주소 이웃 주민 : 김성태 회장 와이프의 동생(집)이요. 박OO란 분은 여기 없어요.]

검찰 수사를 피해 5월 말 해외로 나간 것으로 알려진 김 전 회장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박 모 이사에 대해 쌍방울 측에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쌍방울 관계자 : (박OO 이사?) 아니 그런 이야기 하지 마. 오지 마. 제발 오지 마.]

박형준 시장 측은 "김성태 전 회장과 과거에 스쳐가며 본 듯한 사이"라며 "후원한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고, 왜 후원했는지는 모른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계열사 임원들이 쪼개기 후원을 한 정황은 6·1 지방선거 때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에게서도 나타납니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주식회사 성정의 형남순 회장과 계열사인 백제컨트리클럽 정 모 이사, 형 회장의 사위이자 이스타항공의 이사로 등재된 최 모 변호사가 5월 17일 500만 원씩 냈습니다.

하루 뒤에는 형 회장의 아들인 형 모 성정 대표가 역시 50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직업은 모두 '자영업'이나 '회사원'으로 표기했습니다.

[형남순/성정 회장 : (나눠서 내자, 이렇게 비춰질 수 있어서….) 그건 오해이시고. 서로들 그분들이 다 각자가 그분을 좀 도와야 되겠다는 마음이 있어서….]

성정은 충남 부여에 본사를 둔 건설회사로, 계열사인 대국건설산업은 충남개발공사가 발주한 주택공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형남순/성정 회장 : 이게 2년 전에 발주 한 공사입니다. 그 공사가 지금 도지사하고 아무 관계가 없는 거예요.]

현행 정치자금법은 정경유착 등을 막기 위해 법인이나 단체의 기부를 금지하고 후원 한도에 제한을 두고 있는데, 이를 회피하려는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적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조진만/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외국과 같이 기부 내용들이 명확하게 기재되고, 언제든지 접근 가능하고 분석 가능한 형태로 제공이 되어야 고액 기부가 가능해지고 쪼개기 후원이 개선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하 륭,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준호,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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