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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고금리, 고물가…벼랑 끝 기업들 '3고'에 비명

<앵커>

보신 것처럼 지금 우리는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이렇게 세 가지가 모두 높은 상황에 높여있습니다. 서민들은 지갑을 닫고 있고 기업들도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 탈출구도 잘 보이지 않지요.

장훈경 기자가 현장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에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중고 기계 유통 단지입니다.

쓰던 기계를 사들여 손 본 뒤 국내외에 파는 업체들입니다.

폐업하는 공장들이 늘면서 헐값에 기계를 사들이긴 했는데 되팔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을 않거나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있습니다.

중고 연삭기들입니다.

반값에 매물로 나왔지만, 1년 넘게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공연/중고기계 매매 업체 대표 : 두 달, 한 달이면 순환이 됐는데. 기계를 들여오면 판매를 하고 또 가져오는 게 사업인데 아예 (거래가) 없다니까요.]

국내에서는 고물가에 이윤이 박해진 제조업체들이 설비를 늘리지 않고 있고, 주요 수출국인 동남아 국가들도 비싸진 달러 때문에 구매를 크게 줄였습니다.

[고길환/중고기계 매매 업체 대표 : 기계를 사 가려면 달러로 환전해서 우리한테 보내거든요. 그런데 (환율이 너무 높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나마 외국 (판매) 나가는 것도 못 나가는 거죠.]

제조 업체에도 가봤습니다.

3개월 전,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애를 먹는다고 보도한 한 화장지 회사입니다.

[6월 28일 SBS 8뉴스 : 가득 차 있어야 할 원자재 창고가 반 넘게 비어 있습니다.]

3개월이 지난 지금은 원자재인 천연 펄프가 반의반 토막으로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20% 넘게 오른 천연펄프 가격이 문제였는데, 환율이 1천300원을 넘어선 뒤로는 수입 자체가 손해로 이어집니다.

[엄정훈/화장지 업체 대표 : 환율이 이렇게 변동이 많다 보니까 원자재 가격이 너무 높아지는 거예요.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기가 힘들더라고요.]

6억 원 정도를 들여 개발한 자동화 설비를 통해 전기차 부품 제조로 업종을 바꾸려 했지만 이번에는 고금리에 막혔습니다.

[엄정훈/화장지 업체 대표 : 대출(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시제품이라도) 생산하고 양산하려면 그런 비용들이 들어갑니다. 금리에 대한 불안감도….]

이미 제조 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한국은행은 대출금리와 환율 상승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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