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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훼손된 시신 집단매장…러군 재편성은 거짓말"

레시아 바실렌코 우크라이나 의원 단독 인터뷰

<앵커>

앞서 들으신 대로, 최근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밀리고 있는 러시아가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전쟁은 다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럼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저희가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에게 현지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김수형 기자의 단독 인터뷰 먼저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북동부 지역의 전략 요충지 이지움.

우크라이나 군인 수백 명이 땅속에서 시신을 찾고 있습니다.

이지움을 점령했던 러시아가 퇴각한 뒤 이곳에서는 최소 440구의 시신이 묻혀 있는 게 확인됐습니다.

훼손시신 집단 매장

개전 초기 전황을 SBS에 설명해 준 바 있는 레시아 바실렌코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물었습니다.

[레시아 바실렌코/우크라이나 의원 : 가해자들이 그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처벌받을 때까지는 우리는 더 이상 (승리했다고) 웃을 수가 없습니다.]

현장에서는 처참하게 훼손된 시신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말합니다.

[레시아 바실렌코/우크라이나 의원 : 성폭행, 신체 훼손행위, 민간인에 대한 고문 같은 잔혹 행위가 자행됐습니다. 이지움에서 발견된 매장소는 부차보다 훨씬 더 컸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되찾은 북동부 하르키우 전역에서는 고문 용도로 만든 시설이 10곳이나 발견됐다고 폭로했습니다.

[레시아 바실렌코/우크라이나 의원 : 러시아군은 시민들을 그저 재미로 혹은 그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 고문했습니다. 때로는 부모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아이들에게 얻어내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총반격으로 서울 면적 10배의 땅을 내주고 퇴각했지만, 러시아는 지난 15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계획했던 군대 재편성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콘스탄틴 코사쵸프/러시아 상원 부의장 (지난 15일 SBS 8뉴스) : 특정 시기에 러시아 군대를 재편성하는 것은 더 효율적이고, 더 좋은 결과를 내는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바실렌코 의원은 러시아의 계속되는 거짓말에 지쳤다고 표현했습니다.

[레시아 바실렌코/우크라이나 의원 : 저는 러시아와 그 일당들이 자국민에게 퍼뜨리는 선전술을 듣는데 지쳤습니다. 우리가 지고 있어요. 우리가 퇴각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군인들이 하루에 수백 명씩 사망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렇게 말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에 이어 우크라이나 영토 내부의 사우스 우크라이나 원전에서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지점도 포격했다며, 전 세계를 위협하는 핵 협박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이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레시아 바실렌코/우크라이나 의원 : (왜 한국이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한국이) 러시아와 평소처럼 (에너지) 거래를 하면서 단기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건 살인 행위와 국제 범죄를 도와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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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지금까지 전해 드린 내용을 김수형 기자와 정리해 보겠습니다.

Q. 푸틴의 핵 협박?

[김수형 기자 : 서방국가로부터 대대적인 무기 지원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기존 방식으로 꺾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러시아가 확실한 군사적 우위를 가진 건 핵 전력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인데, 앞서 문준모 기자가 설명한 러시아 점령지역에 대한 주민투표도 핵 협박과 관련이 있습니다. 주민 투표를 하게 되면 압도적인 지지율로 러시아와 합병 결정이 나올 게 확정적이고 러시아 영토가 되고 난 뒤에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게 된다면 핵무기를 쓸 수 있다고 경고할 수 있는 겁니다.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이 SBS에 했던 말 들어보시죠.]

[콘스탄틴 코사쵸프/러시아 상원 부의장 (지난 15일 SBS 8뉴스) : 러시아의 영토를 침범한다면 대응 조치로 핵무기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 :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주민투표 자체가 불법이고 러시아와의 합병이 가결되더라도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여서 긴장감이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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