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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엘리자베스' 시대…영국 왕실의 숙제는

<앵커>

영면에 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70년 재위 기간 내내 큰 사랑을 받았지만, 영국 왕실의 입지는 예전 같지 않습니다. 영국을 중심으로 한 50개 넘는 영 연방 나라들의 결속력은 갈수록 느슨해지고 있고, 군주제 폐지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1952년, 25살 나이에 왕위를 물려받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냉전부터 최근 코로나 대유행까지, 굴곡진 70년 역사를 영국 국민과 함께 했습니다.

국민과의 정서적인 유대는 역대 어느 왕보다 높았습니다.

[조앤 그린 (77세)/조문객 : 여왕과 70년을 함께 했어요. 조문은 여왕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이죠. 눈물 참으려 노력하고 있는데….]

그러나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에 대한 시선은 어머니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찰스 3세 국왕은 왕세자 시절부터 불륜과 국민적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다이애나비와의 이혼 등 각종 스캔들에 시달려왔습니다.

즉위한 뒤에는 문서에 서명을 하다 짜증 내는 모습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재임 기간 잘했다는 응답은 80%를 넘는 반면, 찰스 3세가 좋은 왕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30%를 갓 넘길 정도입니다.

군주제 폐지론까지 터져 나오는 상황.

[그레이엄 스미스/반군주제 운동가 : 바로 지금 군주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야 합니다. 찰스 3세는 어떤 동의나 논의, 논쟁도 없이 새 국왕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벌써부터 윌리엄 왕세자에게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찰스 레이/'더선' 전 왕실 출입기자 : 윌리엄 왕세자를 둘러싼 어떤 스캔들도 있어선 안 됩니다. 영국 군주제의 미래는 윌리엄의 어깨에 달렸다고 봅니다.]

영 연방인 호주가 지폐에 새겨진 엘리자베스 여왕을 찰스 3세로 대체하지 않겠다고 공식화하는 등 안팎의 도전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CG : 최하늘)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영면에 들다…장례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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