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영면에 들다…장례식 모습

<앵커>

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조금 전 런던에서 엄수됐습니다. 각국 정상들을 비롯해 2천여 명이 장례식에 직접 참석했고, 이 일대에는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시민들이 100만 명 가까이 모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런던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곽상은 특파원, 현재 시각으로 낮 12시를 넘긴 시간인데, 장례식은 조금 전에 끝난 것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제 뒤편으로 웨스트민스터 일대가 보이실 텐데요, 이곳 시간 오전 11시, 한국 시간 저녁 7시에 시작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은 조금 전 끝났습니다.

현재 여왕의 관은 시내 중심부를 돌고 있는데 곧 최종 안치 장소인 윈저성 성조지교회로 운구될 예정입니다.

장례식이 시작되기 전 여왕의 관은 그동안 시민 조문을 위해 안치돼 있던 웨스트민스터홀을 떠나 해군 군악대의 백파이프와 북 연주에 맞춰서 길 건너편 장례식 장소인 웨스트민스터사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오전 11시 정각부터 생중계된 장례식은 55분쯤 끝이 났고, 직후 영국 전역에서는 2분 동안 묵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왕의 관은 지금은 왕실 인사들이 뒤따르는 가운데 버킹엄궁 근처 웰링턴아치, 하이드파크 등을 거쳐 이동하며 런던의 대중에게 작별을 고하는 중입니다.

이 시간 동안 1분마다 런던의 명물 빅벤의 종이 울리고, 하이드파크에서는 예포가 쏘아 올려집니다.

이후 윈저성 내 성조지교회로 옮겨져 왕가 인사들만 참석하는 비공개 예배 후 지난해 4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옆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앵커>

장례 기간 내내 조문 행렬이 수km씩 이어졌는데, 오늘 장례식에도 많은 인파가 모였군요.

<기자>

네, 오늘 새벽부터 런던 시내 중심부 도로가 광범위하게 통제됐고, 경호 문제로 장례식 장소인 웨스트민스터사원 근처에는 시민 접근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라 장례식 현장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고 싶은 시민들은 이곳 템즈강 건너편으로까지 모여들었습니다.

[피터/영국인 : 슬픔과 영국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이 함께 하는 복잡한 심경입니다.]

장례 운구 행렬을 직접 보려는 시민들도 상당히 많았는데, 웨스트민스터에서 트라팔가로 이어지는 시내 도로에는 그제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도로의 한쪽을 가득 메울 정도였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길에서 카드놀이를 하거나 아예 캠핑 준비까지 해서 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안·제시카/영국인 부녀 : 에어 매트리스와 베개, 침낭을 챙겨왔어요. (여왕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잖아요.)]

<앵커>

70년 동안 영국을 상징했던 여왕의 마지막 길인 만큼 장례를 준비하는 영국의 입장에서도 신경 쓸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영국에서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서거 이후 57년 만에 열리는 국장인데요, 오늘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돼 학교도 회사도 문을 닫았습니다.

런던 교통당국은 오늘 행사에 시민 100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런던경찰은 단일 행사로는 가장 많은 치안 인력을 투입했고, 응급서비스, 소방 분야에서도 비상 경계 태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호진)

▶ '포스트 엘리자베스' 시대…영국 왕실의 숙제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